개봉영화
해킹범과 대처하면서 영화 촬영
"그때 너무 힘들었다" 고백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배우 하정우가 영화 '1947 보스톤'을 촬영할 당시 휴대폰 해킹범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정우는 25일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필모그래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에 2019년에 일어났던 휴대폰 해킹범 사건을 들려줬다.
그는 “네가 뉴스기사를 봐서 알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한번 해킹을 당해서 해킹범과 딜을 했던 적이 있다”고 운을 뗐다.
앞서 하정우는 2019년 12월2일 해커 A씨로부터 자신의 사진, 문자 등 개인 정보 등을 문자로 받았다. A씨는 하정우의 휴대폰을 해킹해 정보를 얻었다면서 15원을 주면 모든 자료를 깨끗하게 폐기하겠다고 했다.
이후 12월5일 경찰에 해당 사건을 신고한 하정우는 A씨와 꾸준히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을 취하며 경찰이 그를 추적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었다. 또한 휴대폰 계정 로그인 알람을 알리는 메일을 주요 증거로 경찰에 제출했다. 하정우의 결정적 단서 제공에 힘입어 서울 중앙지검은 2020년 4월 7일 해커 2명을 구속했다.
하정우는 “하루하루가 난 해킹범이랑 대처를 해야했고, ‘보스톤’은 찍어야했다. 몇 개월을 준비한 장면이었다. 스크린의 나의 눈을 보면서, 나의 감정 연기를 보면서 ‘쟤 저 때 진짜 힘들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쩌면 손기정 선생님의 애절함과 절실함이 어쩌면 같은 감정으로, 궤가 같은 느낌으로 저기서 연기하고 있구나. 참 대견하다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나고 나서 느꼈던 건 뭐냐면 '한낱 개인의 하정우란 배우가 개인사를 겪고 있는데 그거에 무너지지 않게 형님들이 날 끌어줄 수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 맞아. 어쩌면 되게 올드하게 느낄 수도 있고, 결과론적으로는 이 영화가 백만도 안 될 수도 있다. 다 떠나서 나한테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끝까지 찍을 수 있게 된 것에는 어쩌면 그런 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하정우는 강제규 감독과의 인연도 들려줬다.
그는 “내가 대학교 졸업반 때 강제규 감독을 본 적이 있다. 갈매기살 집에서 사람들과 모여서 소주 드시면서 뭔가를 설명하는 모습을 봤다. 앉아 있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다. 영화계의 초메이저들이 모여있었던 거다. 나도 저기에 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서 ’1947 보스톤‘ 시나리오를 받게 되고 결국 같이 영화를 찍게 됐다”고 밝혔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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