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 김남길 "정우성 따라해 낙마 트라우마 극복…무조건 '내 편 해준다'는 선배들, 감사해" [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배우 김남길이 낙마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된 과정을 전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의 주역 김남길을 만났다.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는 도적(盜賊)이 아닌 '칼의 소리'를 의미하는 도적(刀嚁)들의 이야기로, 1920년대 간도라는 시공간적 배경에 웨스턴 장르를 절묘하게 결합했다.

김남길은 도적단의 두목 이윤 역을 맡았다. 지난 과오에 고통받던 이윤은 노비에서 일본군, 그리고 도적단으로 거듭나며 더 이상 빼앗기고 고통받지 않기 위한 삶을 선택한다.

이날 '도적: 칼의 소리'를 준비하며 성장한 부분이 있는지 묻자 김남길은 "말 타다가 넘어졌던 트라우마를 극복했다"면서 "말이 여리고 순하더라. 겁도 많은데 겁이 많기 때문에 표출을 뒷발로 하는 거였다. 저도 몰랐는데 제가 너무 힘든 것 때문에 이걸 안 하면 작품을 준비할 때 약점이 되겠더라"라고 말했다.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고민했다"는 김남길은 "(정)우성이 형이 '놈놈놈' 때 말에서 떨어져서 골절 됐는데 스태프 분들이 놀라서 뛰어오니까 오지 말라고 하시면서 말한테 괜찮다고 쓰다듬으면서 당근을 줬다더라. 말이 놀라지 않게 안정시켜 줬다는 얘기에 나도 뽀뽀하고 쓰다듬으면서 친해지고 말마다 있는 이름을 불러줬다"고 극복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에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면서 "힘든 일들이 고착화되거나 깊어지면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한다. 혼자 생각하는 건 생각이 편협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잘못된 생각이더라도 말한다. 선배님들이 내가 뭘 했는지 모르면서 내 편 해 준다는 얘기가 제일 감사했다"고 밝혔다.

한편 '도적: 칼의 소리'는 총 9부작으로, 지난 2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노한빈 기자 beanhan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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