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상황이 다소 꼬였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헤더 맞대결에서 나란히 1승씩을 나눠가졌다. 1차전에서는 3-11로 패했으나, 2차전에서는 4-0으로 승리했다.
2차전의 결과가 좋았던 만큼 1차전의 결과와 과정은 무척 아쉬웠다. 한화는 선발 김기중이 5이닝 동안 투구수 76구,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 김규연(⅔이닝)-김범수(⅓이닝)-윤대경(⅔이닝)-주현상(⅓이닝)을 차례로 투입하며 7회말 종료 시점에서 3-2로 경기를 리드했다.
한화는 승기를 굳히기 위해 장시환을 마운드에 올렸는데,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민호에게 안타, 이성규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는 등 1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어떻게든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한화는 박상원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이재현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승기가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한화는 위기가 끝나지 않아 투수를 계속해서 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었는데, 9회에도 권광민의 치명적인 포구 실책이 발생하는 등 이닝을 쉽게 매듭짓지 못하면서 8회부터 박상원(⅓이닝 1실점)-이민우(⅓이닝)-박준영(⅓이닝 5실점)-장민재(⅔이닝 1실점) 2이닝을 마치는데 4명의 투수를 투입, 더블헤더 1차전에만 총 10명의 투수를 기용한 끝에 3-11로 패했다.
더블헤더 1차전임에도 불구하고 선발 김기중을 포함해 10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린 배경은 무엇일까. 사령탑은 2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2차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1차전에서 많이 던지면, 2차전에는 쓸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최원호 감독은 2차전을 고려해 많은 투수들을 짧게 끊어갔던 것이었다.
최원호 감독은 "만약 (김)범수나 (주)현상이가 1차전이 많이 던졌다면, 2차전에는 못 썼을 것이다. 결국 선택의 문제였다. 최대한 멀티이닝으로 사용하지 않고, 1이닝 내에서 끊을 생각이었다. 이닝을 끊었어야 했는데,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한 이닝씩을 막아줬으면 좋았겠지만, 상황이 다소 꼬였다"고 설명했다.
1차전을 마치는 과정과 결과는 아쉬웠지만, 그래도 더블헤더 1차전에서 김범수와 주현상의 투구수를 아낀 덕분에 한화는 더블헤더 2차전에 이들을 투입해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사령탑은 "야수들도 끝까지 열심히 하고 있는데, 투수 운영에서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면 선수들의 맥이 빠질 수 있다. 실책이 컸다"며 더블헤더 2차전을 고려하고, 1차전 또한 승리로 연결시키기 위한 마운드 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화는 이진영(중견수)-문현빈(2루수)-채은성(우익수)-닉 윌리엄스(지명타자)-최인호(좌익수)-박정현(1루수)-오선진(3루수)-박상언(포수)-이도윤(유격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