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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치는 순간 '와우!'라고 감탄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12차전 홈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롯데 입장에서 28일부터 오는 10월 3일까지 홈에서 진행되는 한화, 삼성 라이온즈와 6연전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가 주춤하고 있는 까닭. 마지막 5강 가능성을 드높이고,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찬스. 일단 첫 단추는 잘 뀄다.
이종운 감독 대행은 29일 사직 한화전에 앞서 전날(28일) 한화의 선발로 등판했던 리카르도 산체스의 투구에 혀를 내둘렀다. 산체스는 6⅓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150km 이상의 빠른 볼을 스트라이크존 좌-우 꽉찬 코스로 찔러 넣으며 롯데 타선을 묶었다. 피홈런만 없었다면, 무실점 투구도 가능했을 정도였다.
전날(28일) 홈런을 터뜨렸던 전준우는 "산체스의 공이 너무 너무 좋았다"고 말했고, 손성빈 또한 "산체스가 보더라인 끝으로 너무 잘 던지더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종운 대행은 "어제 산체스의 공이 너무 좋더라. 깜짝 놀랐다. 살벌했다. 저렇게까지 좋을 줄은 몰랐는데, 마음을 먹고 던진 것 같다"고 상대 에이스의 투구를 칭찬했다.
산체스의 투구도 분명 빛났지만, '에이스' 찰리 반즈의 투구도 군더더기가 없었다. 반즈는 6이닝 동안 투구수 100구,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 롯데 투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의 고지를 밟았다. 반즈는 9개의 탈삼진을 모두 슬라이더로 잡아낼 정도로 변화구가 춤을 췄다.
이종운 대행은 "반즈가 정말 위기 상황에서 잘 대처를 했던 것 같다. 한두 개의 안타만 맞았어도 우리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위기를 막았던 것이 컸다"며 "주자가 계속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반즈가 좋은 피칭을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타선의 활약도 고무적이었다. '캡틴' 안치홍이 빠져있고, '젊은피' 윤동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으로 발탁되면서 자리를 비우게 됐지만, 전준우가 시즌 15호 홈런을 시즌 5번째 전구단 상대 홈런으로 연결시켰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 유망주 손성빈이 프로 입단 4년 만에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는 기쁨을 만끽했다.
이종운 대행은 "손성빈은 치는 순간 내가 '와우!'라고 감탄했다. 맞는 순간 홈런이었다"라고 함박미소를 지으며 "2군에서 경기를 하는 것과 1군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아무래도다르다. 1군에서는 경쟁이고, 본인에게 기회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 선수들이 나가서 이렇게 해주면 얼마나 좋나"라고 기뻐했다.
이날 롯데의 선발 투수로는 한현희가 등판한다. 한현희가 최대한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경우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할 예정. 이종운 대행은 "한현희가 5이닝만 끊어줘도 감사하다. 해줄 것이라 믿는다"면서도 "선발이 없기 때문에 오늘은 불펜으로 가야 한다. 그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롯데는 김민석(중견수)-안권수(우익수)-이정훈(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정훈(1루수)-니코 구드럼(3루수)-유강남(포수)-노진혁(유격수)-박승욱(2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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