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김범석(20)의 잠재력은 크다. 여기에 능력도 있다. 다만 사령탑은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만개하길 바라면서 채찍질을 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7순위)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김범석은 데뷔 첫 해 10경기 타율 0.111(27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 OPS 0.397로 마무리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58경기 타율 0.286(196타수 56안타) 6홈런 31타점 20득점 OPS 0.789의 성적을 냈다.
2년차가 된 올해 염경엽 감독이 본격적으로 김범석을 기용하기 시작했다. 스프링캠프부터 데려가 주전 만들기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체중 감량에 실패했고, 이에 따른 부상이 찾아오면서 일찌감치 짐을 쌀 수 밖에 없었다. 염경엽 감독도 실망감이 컸다.
이후 재활과 회복에 전념한 김범석은 지난달 12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이후부터 1군에 붙박이가 된 김범석은 타격 재능을 뽐내기 시작했다.
6일까지 15경기 타율 0.326(46타수 15안타) 3홈런 14타점 6득점 OPS 0.980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성적으로도 알 수 있다. 득점권 타율 0.444(9타수 4안타)로 좋다.
때문에 김범석의 출전 빈도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대타 요원으로 대기하던 김범석은 어느덧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이가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면 (김)현수, (홍)창기, (박)해민, (문)성주도 쉴 수 있다. 오스틴도 지명타자로 나가면서 쉴 수 있다. 그런식으로 범석이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일주일에 4~5경기 정도 스타팅으로 나갈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 특히 상대 좌완이 나왔을 때는 상대전적이 안좋은 선수가 빠지면서 휴식을 취하고 대신 범석이가 나갈 수 있다"고 김범석의 기용 방법에 대해 밝혔다.
염경엽 감독에 따르면 김범석은 올 시즌 100경기는 소화할 예정이다. 염 감독은 "범석이가 100경기를 소화하면 엄청난 성장을 할 것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면서도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범석의 장점을 열거했다. 첫 번째는 멘탈이다. 크게 긴장하지 않는다.
염경엽 감독은 "멘탈이 없는 선수는 중요한 순간에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없다. 클러치 상황에서 타자가 해결을 하거나 투수가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준다는 것은 기술이 아니다. 그 상황에서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 상황에서 흔들리는 것은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고 칭찬했다.
두 번째는 야구 센스다. 염 감독은 "보면 볼수록 여러가지 장점이 보인다. 신체적인 조건도 타고 나는 것이지만 야구 센스나 야구 능력은 또 다르다"고 했다.
여기서 또 한 번 김범석의 체중 관리를 꼬집었다. 염 감독은 "범석이에게 신체적인 조건은 마이너스다. 살을 찌는 체질을 갖고 태어난 것이 엄청난 마이너스다. 김도영(KIA) 같은 몸매와 체질로 태어났다면 김도영 이상의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다"면서 "야구 능력은 쉽게 키워지는 것이 아니다. 신체 조건이 30이라면 야구 능력이 70이다. 보통 선수들은 30%을 갖고 태어나서 70%을 채워야 하는데 범석이는 70%을 갖고 태어나서 30%만 채우면 된다. 그러니까 30%을 채우라고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다. 그것만 채우면 훨씬 잘할 수 있다. 1년만, (짧게는) 3개월만 각오를 하고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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