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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20년 전 여중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해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이른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의 신상이 온라인상에 급속히 확산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제 30대가 된 주동자가 일했다는 식당에 백종원 요리연구가가 방문해 맛집이라고 호평했던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영상은 3일 현재 500만 조회수를 넘겼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에는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 넌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나 봐?'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제작자는 “사건을 주도하고 이끌었던 가해자, 일명 밀양에서 ‘대빵’이라고 불렸던 남성의 신상이 공개됐을까. 전혀 아니다”라며 “오히려 다른 가해자들의 신상이 인터넷에 올라오며 시끄러웠을 때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남성은 얼굴도 공개되지 않고 혼자만 조용히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2004년 경남 밀양에서는 남학생 44명이 1년간 여중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피해 상황을 촬영해 “신고하면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들은 모두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이었는데, 44명 모두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 영화 ‘한공주’와 드라마 ‘시그널’이 해당 사건을 소재로 제작되기도 했다.
피해자는 1년 동안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지 못하다가 너무 힘들어 이모와 엄마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고, 가족 측은 경찰에 신고하면서 '절대 외부에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비공개 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이 '비공개로 수사하겠다'고 했지만, 신고 후 2주가 채 되지 않아 대대적으로 언론에 알려졌다. 경찰이 출입기자에게 배포하는 보도자료에 상세한 피해 내용과 함께 피해자의 이름과 나이, 사는 지역까지 공개됐던 것이다.
해당 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된 A 씨는 1986년생으로, 현재는 결혼을 했고 경제적 어려움 없이 딸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네 인생에 걸림돌 다 없애주고 가장 믿음직한 아버지가 되겠다”, “평생 아빠 옆에서 아빠가 벌어주는 돈이나 쓰면서 살아라. 운동하고 관리받으면서 아빠 등골 빼먹어라. 그것밖에 바라는 게 없다. 사랑한다 또 사랑한다” 등의 글을 올렸다고 한다.
영상제작자는 A씨가 청도에서 친척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맛집으로 알려져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해당 가게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이었다고 꼬리 자르기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네티즌들은 A씨가 운영 중인 식당이 2022년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에 맛집으로 소개된 적이 있다며 관련 영상을 공유했다.
네티즌은 “성폭행 입은 여성은 20년이 지나도 고통받고 있는데..정말 화목해 보인다”, “딸 키우는 아빠로서 눈물만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항의가 이어지자 식당 관계자는 소셜미디어에 "아버지가 A씨를 고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 않나"라며 "극구 말렸었는데, (A씨가) 돈 없어서 살려달라고 해 아버지가 순간 잘못된 판단을 하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영상 제작자는 “피해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가 있다면 해당 영상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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