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명타자를 한 명이 딱 잡아놓고 뛰면 나머지 선수들의 피로도가…”
NC 다이노스 간판타자이자 KBO NO.1 안타머신 손아섭(36)이 2025시즌에 맞이할 환경은 지난 3년간 사뭇 다를 전망이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 24일 창원NC파크에서 내년부터 고정 지명타자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현대야구에서 지명타자 로테이션은 일상적이다. 돌아가며 수비를 하지 않고 적절히 체력을 안배해야 장기레이스를 버텨낼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 몸이 굳는다는 이유로 고정 지명타자를 선호하지 않는 선수가 대다수다. 손아섭 역시 언제든 수비를 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손아섭은 막상 전임감독 시절 지명타자로 나가는 비중이 높았다. 올해 외국인타자를 1루수 맷 데이비슨으로 뽑았음에도 그랬다. 박건우와 권희동이 외야 붙박이였다. 나머지 한 자리에 젊은 선수들을 돌아가며 기용했다.
이호준 감독은 손아섭의 지명타자 비중을 더욱 줄여 외야수 기용폭을 넓혀 자연스러운 육성도 노리고, 그 틈을 타 주축타자들을 돌아가며 지명타자로 기용, 에너지 안배를 하겠다는 계획. 그래야 피로도 관리가 되고, 부상 위험이 낮아진다는 생각이다. 이호준 감독은 올해 NC가 하위권으로 추락한 원인 중 하나로 피로도 관리가 안 되면서 부상자가 속출한 점을 꼽는다.
이호준 감독은 “지명타자 자리를 하나 딱 잡아 놓으면, 나머지 선수들이 정말 피로도가 올라간다. 지금 NC는 교통정리가 좀 필요하다. 지명타자를 한 명만 하면 계속 좋은 선수 한 명이 벤치에 앉아야 한다. 이 부분을 좀 얘기를 하려고 한다. 고참들도 힘들지만 수비를 계속 나간다는 생각을 해줘야 한다. 손아섭을 만나서 대화를 좀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이미 고참들과 내달 1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나 식사할 계획을 세웠다. 그 자리에서 손아섭과 자연스럽게 지명타자 로테이션 얘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도 기본적으로 수비에 거부감이 없다. 때문에 흔쾌히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의 수비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단, 손아섭은 수비이닝이 크게 늘어날 것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손아섭은 7월4일 창원 SSG 랜더스전서 수비를 하다 무릎 후방십자인대를 다쳤다. 부분 파열이라 시즌 막판 돌아왔다. 그러나 오프시즌에 계속해서 재활이 필요하다. 내년에 수비를 많이 하려면 무릎 재활을 제대로, 확실하게 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한 체크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듯하다.
손아섭은 이 부상으로 올해 84경기서 95안타 생산에 그쳤다.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을 넘어 KBO 통산 최다안타 1위(2511안타)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줬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던 2010년부터 시작한 연속 세 자릿수 안타가 14로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2025년은 건강을 회복하고 수비까지 하면서 타격에서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명예회복의 시즌이다.
결정적으로 손아섭은 2025시즌을 마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올해 1군 등록일수가 144일로 풀타임(145일)에 딱 하루 모자랐다. 그러나 부상자명단에 있던 시간을 보존 받으면 풀타임으로 인정받을 전망이다. 이래저래 손아섭에게 아주 중요한 2025시즌, 환경의 변화를 맞이하는 2025시즌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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