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건호 기자] "더 이상 부상자가 안 나왔으면…"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6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부진보다 더 큰 문제는 원태인이 부상을 당했다는 것이었다. 마운드에서 내려갈 당시 원태인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교체 후 삼성 관계자는 "원태인은 오른 어깨 쪽에 약간의 불편감이 있어서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며 "병원 진료 계획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원태인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결국 병원 진료를 진행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금일 경기 후 원태인은 MRI 촬영한 결과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 관찰,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과 부기가 있는 상태이며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하여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다"고 전했다.
소속팀 삼성은 물론, 한국 야구 대표팀에도 악재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3일 소집돼 2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을 진행 중이다. 원태인도 예비 명단에 올라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부상으로 합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8일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류중일 감독은 당시 4차전을 회상하며 "부진해서 내려가는 것이 아니고 허리나 팔이 아파서 내려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바로 삼성한테 연락을 취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대표팀 합류가 사실상 불발됐다. 새로운 대체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표팀도 고민이 크다. 현재 대표팀에는 곽빈(두산 베어스),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위즈), 최승용(두산 베어스)까지 네 명의 선발 자원이 있다.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이의리(KIA 타이거즈), 손주영(LG 트윈스)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없으며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은 기초군사훈련을 받아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한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선발진이 많이 빠진 상황이다. 류중일 감독은 "일단 원태인이 빠져야 할 것 같다. 지금 선발 투수 4명 밖에 없다. 일단 한 명 더 있어야 할 것 같다"며 "고민된다. 지금 포스트시즌을 했던 선수들은 끝난 지 얼마 안 됐다. 삼성이나 KIA 선발진에서 뽑아야 할 것 같은데, 아직 모른다.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외부에 마땅한 자원이 없으면 4명으로 돌려야 한다. 처음에는 투수 13명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14명으로 가야 할 것 같다. 불펜이라도 늘려야 한다. 여러 방면으로 전력 강화팀이 선수를 살펴보고 있다"며 "더 이상 부상자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월 13일 대만과의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한다. 이어 하루 휴식 후 호주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4일 연속 경기에 하루 쉬고 호주와 낮 경기를 치른다. 불펜 관리도 필요하다. 그런 만큼 선발진의 호투가 절실한 상황이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 투수가 현재 4명이다. 어느 팀에 누구를 집어넣느냐가 중요하다. 선발 투수가 최대한 길게 가야 한다. 3이닝 이상, 4~5이닝을 던져주면 뒤에 불펜 투수를 넣을 수 있다"며 "만약에 선발 투수가 많이 맞아 버리면 그다음 경기가 문제다. 4일 연속 경기를 해야 한다. 불펜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척=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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