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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천하의 오타니가 설마 0도루로 가을야구를 마칠까.
CBS스포츠는 포스트시즌이 개막하기 전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한 시리즈에서 5홈런-5도루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규시즌서 메이저리그 최초의 54-59를 찍은 선수이니, 그런 예상을 하는 건 당연했다.
그러나 오타니의 홈런과 도루는 예상과 달리 저조하다. LA 다저스가 치른 포스트시즌 13경기에 모두 나갔으나 50타수 13안타 타율 0.260 3홈런 10타점 13득점 OPS 0.863이다. 삼진은 19개로 이번 포스트시즌에 나간 타자들 중 가장 많다.
결정적으로 도루가 단 1개도 없다. 도루 시도도 단 2개였고, 2개 모두 실패했다. 정규시즌서 63차례 시도, 단 4차례만 실패할 정도로 높은 도루 성공률을 자랑했다. 주법을 바꿨고, 리드 폭을 넓혔으며, 베이스 크기 확대에 따른 효과까지 봤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 오타니의 도루는 잠잠하다. 14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서 3-0으로 앞선 2회말 1사 1루서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당시 2루에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그라운드에 누운 채 손으로 베이스 터치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오타니는 단 한 번도 뛰지 못하다 27일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서 오랜만에 도루를 시도했다. 4-1로 앞선 7회초에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양키스 유격수 앤서니 볼피의 태그를 피하려다 몸을 틀었다. 그 과정에서 왼팔로 그라운드를 짚다 어깨를 다쳤다. 어깨 아탈구(염좌).
다저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원정 3~5차전을 갖는다. 다저스로선 1~2차전 승리에도 오타니의 부상에 웃지 못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3차전 출전은 가능할 전망이라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출전해도 도루 시도는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무래도 몸 보호와 건강이 우선이다. 월드시리즈가 어떻게 마무리되든 오타니가 도루를 기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포스트시즌 한 시리즈에서 5-5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은, 실제 ‘0도루’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사실 오타니가 포스트시즌 들어 도루를 1개도 하지 못해도 LA 다저스는 월드시리즈까지 올랐다. 심지어 1~2차전을 모두 잡고 2020년 이후 4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오타니의 발이 아니더라도 다저스에 무기는 많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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