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홈런 군단의 위용을 뽐냈다. 원정에서도 사자의 발톱을 드러냈지만 호랑이의 기세를 멈추지 못했다. 마운드가 문제였다.
삼성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5-7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리즈 1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삼성의 공격을 이끈 것은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였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디아즈는 1회초 2사 1루에서 KIA 선발 양현종의 6구째 133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 115m.
다음 히어로는 김영웅이었다. 디아즈에 이어 또 한 번 양현종의 3구째 130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KS 9번째, PS 32번째 백투백 아치다.
이 홈런으로 김영웅은 하나의 기록을 썼다. 21세 2개월 4일로 최연소 단일시즌 PS 4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국민타자'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이 1999년 10월 20일에 23세 2개월 2일에 만들어냈다. 25년 만에 이승엽을 넘어섰다.
대포군단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또 하나의 한방으로 양현종으로 끌어내렸다.
3회초 2사 1루에서 타석에 디아즈가 들어섰다. 이번에는 2구째 143km 직구를 공략해 우익수를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이 홈런으로 디아즈도 하나의 대기록을 완성했다. 단일시즌 첫 PS 연타석 홈런을 친 주인공이 됐다. 지난 15일 LG와 플레이오프 2차전 당시 6회와 7회 연타석 홈런을 친 바 있다. 그리고 이날까지 두 번이나 만들어냈다.
또 5홈런으로 삼성 소속 선수 단일 시즌 PS 최다 홈런 기록을 썼다. 종전에는 류중일(1991년), 이승엽, 스미스(1999년), 나바로(2014년) 등이 4홈런을 때려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초반은 공격력으로 끌고갔지만 경기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마운드에서 차이가 느껴졌다.
선발 이승현이 3⅔이닝 7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왔다. 4회말 2사 1루에서 김도영과 나성범에게 연속 볼넷을 헌납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어 올라온 김태훈은 소크라테스를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은 잘 끝냈지만 5회 흔들렸다.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았고, 1사 후 김태군과 이창진에게 볼넷을 내주고 내려갔다.
바통을 이어받은 김윤수도 불을 끄지 못했다. 김선빈과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 사이 폭투까지 나오면서 역전을 내주고 말았다.
팀의 네 번째 투수로 올라온 이상민은 사사구를 하지 않고 마무리했으나 필승조인 임창민도 좋지 않았다. 1사 3루에서 맞이한 첫 타자 변우혁에게 7구까지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김태군에게 1타점 내야 안타를 허용하면서 역전을 내줬다.
이날 삼성 마운드는 무려 10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광주=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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