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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정빈 기자] 과학자들이 남성의 Y 염색체가 지속적으로 약화되면서 남성 종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간과 포유류의 성별은 DNA와 단백질을 포함하는 실 모양의 구조인 X와 Y 염색체에 의해 결정된다. 남성은 X와 Y 염색체를 가지며, 여성은 두 개의 X 염색체를 가진다. 비록 성 염색체가 사람의 전체 DNA 중 4%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생물학적 차이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이다.
호주 유전학자 제니 그레이브스 박사는 최근 Y 염색체의 크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미래에 남성이 사라질 가능성을 의미할 수 있다고 밝혔다. Y 염색체는 현재 약 45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데, 이 중 남성을 결정하는 유전자는 단 하나뿐이다. 원래 Y 염색체는 X 염색체와 유사하게 약 900개의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그레이브스 박사는 “Y 염색체는 고환에만 존재하며, 난소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고환은 돌연변이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라며, 정자를 생성하기 위해 많은 세포 분열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Y 염색체는 짝이 없기 때문에 다른 염색체와 DNA를 교환하여 손상된 부분을 수정할 수 없는 상태다. 이로 인해 Y 염색체는 약 97%의 원래 유전자를 잃어버린 상태다.
반면, X 염색체는 큰 변화를 겪지 않고 유지되고 있어 생존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미 초파리와 같은 일부 생물은 Y 염색체를 완전히 잃어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레이브스 박사는 Y 염색체가 사라지는 데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진화적 관점에서 Y 염색체의 감소는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었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데는 수백만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Y 염색체의 손실에 대해 사람들이 걱정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내 대략적인 계산에 따르면 Y 염색체가 완전히 사라지는 데는 앞으로 6백만~7백만 년이 더 걸릴 것”이라며, 그 이후에는 일부 설치류에서처럼 새로운 성 결정 유전자가 개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빈 기자 pjb@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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