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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연고지 이전이 확정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본격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구단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통해 '에이스' 루이스 세베리노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MLB.com'은 6일(한국시각)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루이스 세베리노와 3년 6700만 달러(약 950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세베리노는 지난 2015년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 11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2.89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했다. 2년차에는 22경기(11선발)에서 3승 8패 평균자책점 5.83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2017시즌 31경기에 등판해 무려 193⅓이닝을 소화하며 14승 6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이는 결코 반짝 활약이 아니었다. 세베리노는 2018시즌 32경기에 나서 다시 한번 191⅓이닝을 먹어치웠고, 무려 19승(8패)을 수확하며 평균자책점 3.39의 성적을 남겼다. 2년 연속으로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세베리노는 2019시즌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한 뒤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이로 인해 2021시즌 또한 4경기에서 1승 밖에 수확하지 못했다.
하지마 건강을 되찾은 세베리노는 다시 성적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2022시즌 세베리노는 19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3.18로 부활했고, 2023시즌엔 4승 평균자책점 6.65로 부진했으나, 올해 뉴욕 메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31경기에 출격해 18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1승 7패 평균자책점 3.91의 성적을 남겼다.
세베리노는 메츠로부터 2105만 달러(약 300억원)의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안받았으나, 이를 수용하지 않고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것을 택했다. 그 결과 3년 6700만 달러의 계약을 통해 오클랜드로 전격 이적하게 됐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머니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클랜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돈을 사용하지 않는 구단. 올해 팀 연봉 총액은 6440만 달러(약 916억원)에 불과한 팀이다. 이런 오클랜드가 무려 6700만 달러를 투자해 세베리노를 영입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배경에는 연고지 이전과 관련이 있다.
오클랜드는 2027년 연고지를 오클랜드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옮길 예정. 이렇게 되면 구단 수익은 차원이 다른 수준이 된다. 연고지만 이전되면 오클랜드는 더이상 가난한 구단이 아니게 되는 까닭이다. 이에 오클랜드는 연고지 이전을 고려, 일찍부터 전력을 끌어올리는 선택을 한 것이다. 올해 69승 93패로 3년 연속 100패의 수모에서 탈출한 상황에서 이제는 본격 성적을 노리겠다는 심산.
'MLB.com'에 따르면 오클랜드와 세베리노의 계약에는 1000만 달러의 계약금이 있으며, 2026시즌 이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다. 그리고 세베리노의 계약은 지난 2004년 에릭 차베스와 맺은 6년 6600만 달러(약 940억원)을 뛰어 넘는 오클랜드 구단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이어졌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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