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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의 '천재타자'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의 대굴욕이다. 이제는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도 없는 정도인 듯하다.
'MLB.com'은 27일(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트레이드를 추진했다가 실패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 이유는 바로 일본의 '천재타자' 요시다 마사타카 때문이었다.
보스턴은 이번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매우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최종적으로 마음을 사로잡진 못했지만, 보스턴은 FA 최대어로 불린 후안 소토의 쟁탈전에 참여, 15년 7억 달러(약 1조 332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뉴욕 메츠에게 패배하게 되자, 보스턴은 곧바로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려 전력을 다져나가기 시작했다.
보스턴의 최우선 순위는 단연 마운드 보강이었다. 보스턴은 스토브리그 초반부터 맥스 프리드를 주목했지만, 뉴욕 양키스와 8년 2억 1800만 달러(약 3216억원)의 메이저리그 역대 좌완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자, 급히 방향을 틀었다. 그 결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개럿 크로셰를 영입했고, FA 시장에서는 1년 2105만 달러(약 310억원)의 계약을 통해 워커 뷸러까지 손에 넣었다.
그런데 뷸러를 영입하기 전 보스턴이 시애틀과 트레이드를 추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MLB.com'에 따르면 보스턴은 시애틀에서 루이스 카티스요를 받아오려 했었다. 지난 2017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데뷔해 2022년 트레이드를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의 유니폼을 입은 카스티요는 메이저리그 통산 8시즌 동안 211경기에 등판해 73승 76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중이다.
이에 시애틀은 카스티요를 내주는 대가로 지난 201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6순위로 보스턴의 지명을 받은 뒤 3시즌 동안 222경기에 출전해 179안타 42홈런 109타점 타율 0.250 OPS 0.830을 기록 중인 '특급유망주' 출신의 트리스톤 카사스의 영입을 희망했다. 보스턴은 카사스를 내줄 생각이 있었는데, 문제는 이후였다.
보스턴이 카사스와 함께 요시다를 얹히려 한 것. 이 부분에서 이해관계가 어긋났다. 시애틀은 요시다를 받아올 생각이 없었고, 보스턴은 요시다까지 데려가지 않는다면 카사스를 내주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면서 양 팀의 트레이드가 불발됐다. 이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게 되면서 보스턴은 시애틀과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것을 중단하고 FA 시장에서 뷸러를 영입했다.
이는 현재 요시다의 입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2015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의 지명을 받은 요시다는 2022년까지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통산 762경기에 출전해 884안타 133홈런 467타점 418득점 타율 0.327 OPS 0.960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긴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에서 거둔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정교함은 물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능력까지, 타격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었던 선수. 이에 보스턴은 요시다에게 5년 9000만 달러(약 1328억원)의 계약을 안겼다. 이 계약을 두고 미국 현지 복수 언론은 '보스턴의 오버페이'라는 시선을 드러냈는데, 요시다는 데뷔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140경기에서 155안타 15홈런 72타점 71득점 타율 0.289 OPS 0.783의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하지만 요시다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수비. 요시다는 공격에서 벌어놓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을 수비에서 모두 깎아 먹을 정도로 수비력이 처참했다. 이에 외야수로는 활용할 수 없는 지경에 도달하게 됐고, 올해는 단 한 경기를 제외하면 줄곧 지명타자로만 출전했으나, 104경기에서 106안타 10홈런 56타점 타율 0.280 OPS 0.76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붙박이 지명타자로 보기엔 경쟁력이 떨어졌고, 급기야 부상과 부진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내지도 못했다.
무려 1328억원을 투자한 자원이 골칫덩이로 전락하게 되자 보스턴은 카사스와 함께 요시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려고 했으나, 아직 3년 5580만 달러(약 824억원)씩이나 남은 요시다를 데려갈 리가 없었다. '천재타자'로 불린 요시다의 대굴욕이 아닐 수 없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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