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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연장 계약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괴수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최소 4억 4000만 달러(약 6475억원)의 계약을 원하는 모양새다.
캐나다 '토론토 선'은 2일(한국시각) 현재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연장계약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Abriendo El'이라는 팟 캐스트에 출연해 "폭탄선언을 했다"고 전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LA 에인절스, 텍사스 레인저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통산 16시즌 동안 2147경기에서 2590안타 449홈런 1496타점 181도루 타율 0.318 OPS 0.931을 기록, 정규시즌 MVP는 물론 2018년 92.9%의 득표율을 통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괴수'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기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전설'로 불리는 아버지의 후광을 지워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19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은 게레로 주니어는 123경기에 출전해 126안타 15홈런 69타점 52득점 타율 0.272 OPS 0.772를 기록했고,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이 열린 2020시즌에는 60경기에서 60경기에서 58안타 9홈런 33타점 타율 0.262 OPS 0.791를 기록하며 차곡차곡 경험치를 쌓았다. 그리고 2021시즌 게레로 주니어이 재능이 꽃을 피웠다.
게레로 주니어는 161경기에 나서 188안타 48홈런 111타점 123득점 타율 0.311 OPS 1.002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겼고, 그해 홈런(48개)과 득점(123점), 출루율(0.401), 장타율(0.601), OPS(1.002)에서 모두 아메리칸리그 1위를 차지했다. 첫 올스타 선정과 실버슬러거에 이어 행크 애런상까지 손에 넣는 기쁨을 맛봤다. 만약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없었다면, 2021시즌 아메리칸리그 MVP는 게레로 주니어의 것이 됐을 것이 확실했다.
2022년 처음 골드글러브를 손에 넣은 게레로 주니어는 2023년 26홈런 OPS 0.788로 최악의 해를 보냈는데, 올해는 달랐다. 토론토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권으로 처지게 되면서 수많은 트레이드설에 휘말렸으나, 게레로 주니어는 159경기에서 199안타 30홈런 103타점 98득점 타율 0.323 OPS 0.940으로 커리어에서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이에 토론토는 게레로 주니어와 연장 계약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연장계약의 과정은 순탄치 않은 흐름이다. 토론토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1년 앞둔 게레로 주니어에게 최근 3억 4000만 달러(약 5003억원)의 연장 계약을 제시했는데, 그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금액에서 게레로 주니어가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친 까닭이다. 캐나다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스미스에 따르면 급기야 게레로 주니어는 스프링캠프 첫 훈련 전까지 연장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이후엔 협상을 하지 않을 뜻까지 드러냈다.
'토론토 선'은 게레로 주니어가 이렇게까지 단호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로 2024년 연봉을 두고 청문회까지 갔던 것이 시발점이 됐을 것으로 봤다. 2023년 최악의 한 해를 보냈지만, 게레로는 당시 1990만 달러(약 292억원)의 연봉을 희망했다. 하지만 토론토는 1805만 달러(약 265억원)에서 요지부동이었다. 이에 게레로 주니어는 연봉 조정 권리를 행사했다.
결과적으로 게레로 주니어가 승리하면서 2024시즌 연봉으로 1990만 달러를 받게 됐지만, 당시 185만 달러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연봉 조정 청문회까지 갔던 것이 게레로 주니어의 감정을 상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게레로 주니어가 스페인어로 진행되는 팟 캐스트에 출연해 폭탄 발언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토론토 선'은 "스페인어로 진행된 폭로성 인터뷰에서 게레로 주니어가 폭탄선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그들이 내게 제안한 것은 내가 찾고 있는 것과 거리가 멀다"며 토론토에 1억 달러(약 1472억원)를 더 추가할 마음이 있으면 다시 이야기를 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토론토 선'은 "게레로 주니어에 대한 토론토의 전략이 무엇인지, 그가 FA가 되는 것을 허용할 것인지, 당혹스럽다"며 "토론토가 게레로 주니어를 프랜차이즈 유형의 선수로 보지 않고, 장기 계약을 가치를 보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오타니 쇼헤이가 7억 달러, 후안 소토가 7억 65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는 것을 보고 게레로가 더 큰 금액을 원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내용을 곁들였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 연장 계약을 맺지 못하게 될 경우 올 시즌 중 트레이드가 되거나, FA가 된 후에는 토론토를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토론토와 게레로 주니어의 관계가 나날이 악화되는 모양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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