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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은 코빈 번스의 계약 세부 내용이 공개됐다. 2억 1000만 달러(약 3081억원)의 약 ⅓에 해당되는 6400만 달러(약 939억원)이 지급 유예된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3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코빈 번스 6년 2억 1000만 달러 계약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11순위로 밀워키 브루어스의 지명을 받은 번스는 2018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커리어를 불펜 투수로 시작한 번스는 데뷔 첫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7승 무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61으로 활약했는데, 이듬해 32경기(4선발)에서 1승 5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8.82로 지독한 2년차 징크스를 겪었다.
그러나 부진은 잠깐이었다. 번스는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시즌 12경기(9선발)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11로 부활하더니, 이후 승승장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번스는 2021시즌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는 등 28경기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며, 커리어 첫 올스타 선정은 물론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이는 번스 전성기의 시작에 불과했다. 번스는 2022시즌 33경기에 등판해 무려 202이닝 동안 243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탈삼진왕에 오르는 등 12승 8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다. 그리고 2023년 평균자책점 3.39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손에 넣으며 밀워키에서만 6시즌 동안 167경기(106선발)에서 45승 27패 평균자책점 3.26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2024시즌이 끝난 뒤에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었던 만큼 번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지난해 32경기에서 194⅓이닝을 소화, 15승 평균자책점 2.92로 활약했다. 그리고 이번 FA 시장에서 초대박 계약을 손에 넣었다.
후안 소토의 쟁탈전에서 무릎을 꿇은 뉴욕 양키스가 번스와 함께 '선발 최대어'로 불리던 맥스 프리드에게 메이저리그 역대 좌완 최대 규모인 8년 2억 1800만 달러(약 3197억원)의 계약을 안기자, 번스의 몸값은 덩달아 치솟았다. 그 결과 지난달 28일 애리조나와 6년 2억 1000만 달러의 잭팟 계약을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이는 애리조나 구단 사상 최고액에 해당됐다.
그리고 3일 번스의 계약 세부 내용이 공개됐는데,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번스는 1000만 달러(약 147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받는다. 이어 두 시즌을 뛴 후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찾을 수 있는 옵트아웃이 포함돼 있으며, 2027년 3월 31일까지는 전 구단을 대상으로 한 트레이드 거부권, 이후에는 14개 구단에 대한 트레이드 거부권이 들어갔다.
애리조나는 번스에게 구단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안기는 대신, 계약 중 6400만 달러(약 939억원)를 '디퍼(지급유예)'하기로 결정했다. 번스의 2025-2026시즌 연봉아은 각각 3000만 달러(약 440억원). 그런데 이 중 1000만 달러씩이 지급 유예된다. 만약 옵트아웃을 택하지 않는다면, 번스는 3년차 때부터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매년 3500만 달러(약 513억원)씩을 수령하는데, 여기서 1100만 달러가 매년 디퍼 금액으로 빠지게 된다. 지급 유예가 된 6400만 달러의 경우 2031년부터 6년 동안 분할 지급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많은 혜택들이 포함됐다. 번스는 올스타로 뽑히거나 수상을 하게 될 경우 인센티브를 수령하게 되며, 4장의 프리미엄 시즌 티켓과 원정에서 스위트룸을 제공 받는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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