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허정무 대한축구협회(KFA)장 후보가 신문선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KFA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 후보는 3일 축구회관 2층에서 '제55대 KFA 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항상 열어 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KFA 회장 선거는 12년 만에 경선으로 펼쳐진다. 정몽규 회장은 2013년 1월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김석한 전 전국중등축구연맹 회장, 윤상현 의원을 제치고 KFA 회장으로 당선됐고, 12년 동안 KFA를 이끌어왔다.
정 회장과 KFA는 지난해 무능한 행정 운영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정 회장은 KFA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대표팀 감독 선임 특혜 논란을 일으키며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정 회장은 홍명보 감독과 함께 국정감사에도 출석했다.
허 후보는 정 회장의 4연임 도전을 막기 위해 출마를 선언했다. 허 후보는 한국 축구 레전드로 선수 시절 1986 멕시코 월드컵에 출전했고, 대표팀 감독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축구 행정가의 길도 걸었다. 2014년 대전 시티즌(현 대전 하나시티즌)의 기술자문위원, 2013년부터 2014년까지 KFA 부회장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 5년 동안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2020년부터 대전의 재단 이사장도 맡았다.
허 후보는 지난해 11월 "현재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 못한 축구협회의 독단적인 운영 체계가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 많은 지적 속에서 누군가 축구인을 대변해서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했고 용기를 내고 싶었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에 대한 비판도 내놓았다. 허 후보는 "정 회장은 묵묵부답으로 일을 지연시키고, 독단적인 판단으로 일을 처리하기도 했다. 양심이 있다면 정말 그만해야 할 때"라며 "국민들의 충심 어린 고언은 보지도, 듣지도 않겠다는 독선적이고 무책임한 경영 스타일을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허 후보의 비판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인 걸 알고 시작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불공정과 불투명의 극치"라며 비판했다. 'KFA 선거운영위원회의 행동이 특정인을 밀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허 후보는 "완주는 변함이 없지만 단일화에 대해 항상 열어 놓고 있다"며 "신 후보는 해설, 마케팅 분야에서 훌륭한 분이다. 축구를 위한 마음이 서로 통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의견 교환은 없지만 관련된 모든 건 열어 놓고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 역시 그동안 허 후보와의 단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신 후보는 "단일화는 축구의 행정 철학과 이데올로기 등이 맞아야 하는데 고민을 하겠다. 생각의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선거는 결국 표로 판가름이 난다. 단일화가 재벌 총수를 막는 방법이라면 유연성을 갖고 고민을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두 후보가 가장 원하는 부분은 정 후보의 4선 도전을 막는 것이다. 축구 행정 의견만 일치한다면 단일화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두 후보가 단일화를 선택한다면 정 후보의 4선 도전은 큰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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