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올 1월 SAF 사용 의무화 돌입한 유럽시장 선점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SK에너지가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유럽에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수출했다고 5일 밝혔다.
SAF는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으로 폐식용유와 동식물성 기름 등 친환경 원료를 가공해 만든 항공유다. 일반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유럽 지역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대해 최소 2%의 SAF를 혼합해 사용할 것을 의무화했다. 현재 SAF 사용이 의무화된 글로벌 시장은 유럽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EU가 올해 1월 SAF 사용 의무화에 돌입하자마자 SAF 수출에 성공하며 현재 가장 큰 유럽 SAF 시장을 선점하게 됐다.
앞서 SK에너지는 지난해 9월 코프로세싱 방식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SAF 상업 생산에 착수했다. 코프로세싱은 기존 석유제품 생산 공정 라인에 별도의 바이오 원료 공급 배관을 연결해 SAF와 바이오납사 등 저탄소 제품까지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SK에너지가 연산 10만톤 수준의 SAF 등 저탄소 제품 대량 생산체계를 갖춤으로써 수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SK에너지는 SAF의 생산을 위한 밸류체인도 구축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온 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이 폐자원 기반 원료기업에 투자했고, SK에너지가 이번에 SAF 생산 및 수출에 성공함으로써 원료 수급부터 생산 및 판매에 이르는 글로벌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이를 토대로 SK에너지는 올 상반기 국내 공급을 비롯해 글로벌 SAF 시장을 지속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SAF 수요는 지난 2021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2050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IATA는 오는 2050년까지 항공업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감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발맞춰 EU는 올해부터 SAF 혼합 사용을 의무화했고 2030년에는 6%, 2050년에는 70%까지 의무화 비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도 2050년까지 항공유 사용 전량을 SAF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춘길 SK에너지 울산CLX 총괄은 "앞으로 국내외 SAF 정책 변화와 수요 변동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SAF 생산 및 수출 확대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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