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우리카드, 매 시즌 색다른 마케팅
"해외 팬들과 소통도 확대, 끊임없이 고민"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우리카드는 다르다.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는 '배구의 메카' 서울장충체육관을 홈으로 쓴다. 전반기 홈 9경기 총 25,207명의 팬을 불러 모았다. 평균 관중수는 2801명으로, 남자부 1위. 2022-2023, 2023-2024시즌에 이어 3년 연속 남자부 평균 관중 1위에 도전한다.
'서울이니까 많이 올 수 있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우리카드는 매번 색다른 마케팅 포인트를 잡고 움직인다. 그래서 궁금한 팬들은 장충체육관을 찾는다.
올 시즌에는 트렌디한 숏폼 영상(60초 안팎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숏폼 영상 제작을 통해 10~20대 팬들과 가까워졌고, 이는 수치로 드러났다. '눈사람과 함께하는 우카즈 출근길'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무려 404만 명이 봤으며, 그 외 205만 명, 150만 명이 본 영상도 있다. 그 결과 2023년 12월말 기준으로 20,423명이었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현재 3만 명을 바라보고 있으며, 유튜브 구독자 수는 11,871명에서 15,866명으로 34% 상승하는 등 온라인 팬덤이 확대되었다.
온라인에서 관심을 가진 이들은 자연스럽게 장충체육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카드에 따르면 전반기 홈 9경기 티켓 예매자 중 10~20대 비중은 약 48%, 올 시즌 멤버십 구매자 793명 중 절반 이상이 10~20대라고 한다.
우리카드 홍보·마케팅을 담당하는 이문희 과장은 '마이데일리'에 "배구라는 종목을 어렵게 느끼는 팬들에게 어떻게 하면 쉽고 친숙하게 배구 매력을 알려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최신 트렌드에 맞는 '숏폼 영상'을 확대 제작해 업로드한다면 신규 팬들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카드는 앞으로도 구단 SNS 채널 방문자의 활동을 면밀히 분석할 것이다. 트렌드에 앞서가는 '숏폼 영상'을 확대 운영하는 등 신규 팬 유입을 통해 프로배구와 우리카드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SNS에서만 노력하는 게 아니다. 경기장에서도 바쁘게 움직인다. 장충체육관에서만 볼 수 있는 '우카나쵸(AMIGO)', 이제는 팬들에게 인기 상품이다. '우카나쵸'는 나초 과자와 치즈 소스, 선수 포토카드 한 장으로 구성됐다. '평범한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평범하지 않다. 그 안에는 서울 연고지를 대표하는 명소 ‘남산타워’, 홈경기장인 ‘장충체육관’, 종목 특성을 살린 ‘배구 네트’와 ‘배구공’을 모두 담아 구단, 연고지, 종목의 특성을 모두 살렸다.
또한 선수별 포토카드 수집, 팬들과 소통하는 '우리카드XSOOP' 편파 중계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비치발리볼 듀오' 시은미-신지은가 중계자로 나서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 시즌 총 누적 시청자 수는 44만 명을 돌파했다.
끝이 아니다. 우리카드는 남녀부 14개 구단 최초로 해외 팬을 위한 '구단 유튜브 채널 영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팬과의 소통을 확대하여 글로벌 인기 구단으로 도약하겠다는 구단의 의지.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 및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발, 김지한-한태준 등 선수단의 해외 팬이 증가했다. 구단으로부터 영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받길 원하는 해외 팬들의 요청이 있었고, 우리카드는 빠르게 영상 번역 업체(자메이크)와 서비스 제공 협약을 체결했다. 자막 서비스 시행 전 2%에 불과하던 동남아-영어권 국가 구독자 비중이 약 4% 증가했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 외에도 장충체육관 내 포토존 설치, 선수 스페셜 BOX석 및 멤버십 구매자 대상자에 한해 매 경기 승리 시 포토 타임 진행 그리고 서울시교육청과 협력해 연고지 초중고 학생들에게 홈경기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연고지 지역 외 학교에서도 장충체육관을 온다. 수학 여행지 코스로 장충체육관 방문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우리카드 관계자는 "우리카드뿐만 아니라 프로배구 선수들의 매력을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겠다"라고 전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팬 역시 소중하다. 우리카드는 단 한 명이라도 배구팬으로 만들고자 오늘도 노력한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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