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박경민을 보유한 현대캐피탈은 행복하다.
리베로 박경민은 2020-2021시즌 데뷔 후 지금까지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쭉 경기를 뛰었다. 얼리 드래프티로 2020 신인드래프트에 나온 박경민은 1라운드 4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박경민은 데뷔 시즌부터 최태웅 前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꾸준하게 성장했다. 데뷔 시즌 디그 2위(세트당 2.24개)-리시브 5위(43.02%)에 오른 박경민은 2021-2022시즌에는 리시브-디그 1위에 자리하며 베스트 7 리베로로 선정됐다. 또한 데뷔 시즌부터 쭉 올스타에 뽑히고 있다. 실력과 인기를 모두 겸비했다.
올 시즌에도 박경민은 여전하다. 리시브와 디그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현대캐피탈이 12연승을 질주하는데 큰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여오현(IBK기업은행 수석코치)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는데 이를 성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통산 리시브 효율이 48.436%로 50%에 육박한다.
또 박경민이 빛나는 이유는 체력이다. 박경민은 데뷔 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정규리그 경기를 뛰고 있다. 165경기 연속 출전. 이 기간 결석 없이 리그 전 경기를 뛴 선수는 남녀부 통틀어 박경민이 유일하다. 4년 연속 리그 전경기에 출전한 박경민은 올 시즌에도 팀이 치른 21경기에 모두 나와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공격수보다 체력 소모가 덜한 리베로 포지션에서 뛰고 있다고 하더라도,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경기를 뛴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체력 관리를 잘하고 있으며, 실력도 으뜸으로 감독의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기도 하다.
지난해 9월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이탈리아 베로 발리 몬차 마씨모 에켈리 감독은 "박경민이 돋보였다"라고 이야기했었다. 또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시즌 전 기자와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박경민 선수의 활약을 영상으로 접했는데, 리베로 한 포지션을 국한하기에 부족할 정도로 열심히 뛰어다녔다. 지금도 팀을 위해 리시브, 수비 훈련에 매진하는 훌륭한 선수"라고 극찬했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박경민은 등번호를 바꿨다. 13번을 달고 뛰었던 박경민은 여오현의 공식 은퇴 후 5번을 물려받아 뛰고 있다. 여오현 수석코치는 지난해 5월 기자에게 "박경민은 대한민국 NO.1 리베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선수다. 지금 또 젊고 한창인 때가 아닌가. 큰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라 믿는다.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었다.
박경민은 올 시즌이 끝나면 데뷔 후 처음으로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리베로 보강이 필요한 팀들로서는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현대캐피탈도 국가대표 리베로를 쉽게 놓치지 않을 것이다. FA 대박도 기대된다.
박경민의 활약에 현대캐피탈 팬들은 웃는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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