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막심 도우미 자청한 파즐리
[마이데일리 = 안산 유진형 기자] "우리 삼성화재는 말이야..."
'러시아 해결사' 막심 지갈로프(35·러시아, 등록명 막심)가 대한항공과의 계약이 끝나자마자 삼성화재 부름을 받았다.
삼성화재는 지난 3일 외국인 선수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30·불가리아. 등록명 그로즈다노프)와 계약을 해지하고, 막심을 영입했다. 2년 연속 대한항공 일시 대체 선수로 활약한 막심은 203㎝의 장신 아포짓 스파이커로 큰 키를 활용한 타점 높은 왼손 공격과 강한 서브와 블로킹 능력이 좋은 육각형 선수다.
막심은 지난 11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삼성화재 신고식을 치렀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모습을 드러낸 막심은 아직 어색한 모습이었다. 비자 문제를 해결하고 전날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아직 삼성화재 동료들과는 서먹했다. 그때 나 홀로 몸을 풀고 있는 막심에게 파즐리가 다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적응을 도왔다. 막심의 합류로 포지션을 변경한 파즐리지만 그의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 도우미를 자청한 것이다.
이날 삼성화재는 막심(24득점)과 파즐리(14득점)를 앞세워 OK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3-1(29-19 25-23 15-25 25-23)로 승리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V리그에서 검증된 막심의 영입으로 7시즌 만에 봄 배구를 노린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생겼다. 막심이 오면서 기존 아포짓 스파이커 파즐리가 아웃사이더 히터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아웃사이더 히터는 리시브를 해야 하는 포지션인데 파즐리는 아웃사이더 히터로 뛴 경험이 없다.
더군다나 삼성화재는 올 시즌 리시브 효율이 27.58%로 최하위(7위)라 수비 보강이 필요하지만, 김상우 감독은 막심이라는 검증된 공격수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실제로 이날 포지션을 변경한 파즐리는 불안한 서브 리시브를 보여줬다.
하지만 김상우 감독은 "파즐리가 처음 레프트에서 뛰었다. 본인도 경기가 끝난 뒤 '상당히 어렵다'고 하더라. 자꾸 하다 보면 공격적인 면이 나오고 적응할 거로 생각한다"라며 "리시브도 조금만 더 연습하면 잘할 것으로 본다. 많이 분석하고 준비시킬 것"이라며 파즐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강력한 공격력의 검증된 좌우 쌍포를 장착한 삼성화재가 앞으로 리시브 불안이라는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화재로 이적한 막심의 적응을 돕는 파즐리 / 한국배구연맹(KOVO)]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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