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KB손해보험이 창단 첫 8연승에 도전한다. V4 전통의 명가를 넘어설 수 있을까.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1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를 가진다. 이날 경기는 4라운드 빅 매치를 배구 팬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경기. 12연승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과 구단 최초 7연승으로 상승세의 KB손해보험이 맞붙기 때문이다. 두 팀 중 한 팀은 연승이 끊긴다.
현대캐피탈도 현대캐피탈이지만, KB손해보험의 기세가 대단하다. 지난해 12월 14일 3라운드 현대캐피탈전 0-3 패배 이후 한 달이 넘도록 패가 없다.
사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5승 31패 승점 21로 창단 첫 최하위의 수모를 맛봤다. 후인정 감독이 자진 사퇴하고, 김학민 감독대행으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또한 올 시즌 시작 전에도 미겔 리베라 감독이 새롭게 선임됐으나 건강상의 문제로 데뷔전도 치르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다.
그렇지만 KB손해보험은 흔들리지 않았다. 마틴 블랑코 수석코치가 대행으로서 팀을 지휘했고, 무엇보다 국가대표 듀오 세터 황택의와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의 전역이 큰 힘이 됐다. 황택의는 16경기 45점 세트당 세트 10.950개를 기록 중이다. 예리한 서브로 공격수 못지않게 서브 득점을 올리고 있고, 안정적인 토스도 돋보인다. 나경복도 20경기 288점 공격 성공률 48.68% 리시브 효율 22.81%를 기록하며 KB손해보험의 공수를 책임지고 있다.
또한 V-리그 장수 외인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활약도 빛이 난다. 21경기 519점 공격 성공률 54.78%를 기록 중이다. 득점 1위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박상하와 차영석도 중앙을 지배하고 있다.
홈경기장 폐쇄 및 감독 선임 논란으로 흔들릴 뻔했으나, 빠르게 안정세를 찾았다. 올스타 휴식기 기간에 브라질 출신의 육성 전문가 레오나르도 감독을 선임했고, 호주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맥스 스테이플즈(등록명 스테이플즈)를 대신해 바레인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레오나르도 감독은 V-리그 데뷔전이었던 9일 한국전력전 3-1 승리에 이어 난적 대한항공과 최하위 OK저축은행을 모두 풀세트 혈투 끝에 이겼다. 위기가 오더라도 이겨내는 힘이 생긴 KB손해보험이다.
OK저축은행전에서 창단 첫 7연승에 성공했던 KB손해보험은 이제 8연승에 도전한다. V-리그 7개 팀 중에서 8연승에 도달하지 못한 팀은 KB손해보험이 유일하다.
현대캐피탈은 쉬운 상대가 아니다. 12연승이라는 압도적인 승수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허수봉-신펑 덩(등록명 신펑) 삼각편대가 막강하다. 최민호-정태준 중앙에, 리시브-디그 1위 리베로 박경민, 트레이드 이적생 세터 황승빈까지 베스트 라인업이 화려하다. 웜업존에 전광인이 있다. 백업도 탄탄하다.
그러나 지금의 기세라면 무서울 건 없다. 물론 OK저축은행전에서 허리 통증을 느끼며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했던 황택의의 몸 상태가 변수지만, 이현승이 준비를 하고 있다.
만약 KB손해보험이 승리를 가져온다면 2위 대한항공(13승 8패 승점 43) 추격은 물론이고 3위 자리 굳히기에 성공할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창단 첫 8연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레오나르도 감독은 "KB손해보험은 잠재력이 있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훈련을 한다면 충분히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다졌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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