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 하정우가 날 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2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브로큰' 시사 및 간담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배우 하정우를 비롯해 김남길, 유다인, 정만식, 임성재, 김진황 감독이 참석했다.
'브로큰'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의 분노의 추적을 그린 이야기. 김진황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로 2021년 크랭크업해 약 4년 만에 선보이게 됐다.
이날 김민황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염두에 둔 배우들과 함께해서 긴장됐고 설렜다. 배우들이 보완해주고 같이 만들어줘서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시나리오 수정 작업을 하면서 시대 배경에 대해 많은 고민을 거쳤다. 시기를 구체화하기보단 불명확한 어떤 시대 배경으로 시작해서 명확성을 하나씩 채워 나가보자고 생각했다. 완성된 버전에서는 2000년대 초반의 시대 배경을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하정우는 동생이 죽던 밤의 진실을 쫓는 남자 민태를 연기했다. 하정우는 민태에 대해 "전 조직원으로서 손을 씻고 교도소에 들어가서 새 삶을 살아보려고 했지만, 출소 후 남동생이 죽게 된다. 바뀌려고 했던 삶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되고 이후부터는 주저 없이 전력 질주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브로큰'은 코로나19 시기를 지나 4년 만에 빛을 보게 된 영화다. 하정우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뒤 만난 첫 작품이었다. 시나리오를 받아 들고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게 주어진 환경에 적응해보자는 거였다"며 "로케이션 촬영지(춘천, 홍천, 강릉)에 가서 냄새를 맡고 배우들의 눈을 보면서 있는 만큼 표현해보자는 게 이번 작품의 목표였다. 메이크업도 하지 않은 얼굴로 연기했다. 제가 아닌 주변 상황에 집중하고 연기했던 덕분에 계산되지 않은 표정이 나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남길은 동생의 죽음이 담긴 이야기를 쓴 베스트셀러 소설가 호령 역을 맡았다. 김남길은 "역할이 크진 않아도 긴장감을 계속 갖고 갈 수 있는 인물이라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문영이와의 관계에 대해 감독님한테 여쭤봤다. 본인 이야기를 쓰는 작가도 있지만, 인터뷰를 통해 만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도 있다더라. 호령이는 인터뷰 과정에서 문영이를 만나게 됐고, 문영이라는 한 여자의 인생에 대한 글을 쓰게 됐다. 여기에 대한 책임감으로 문영을 계속 찾아다니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형의 추적에 동행하는 조직원 병규 역은 임성재가 맡았다. 이 외에 유다인이 동생의 아내 문영을, 정만식은 조직 보스 창모를 연기했다.
병규 역의 임성재는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베스트 드라이버로 출연한다"고 너스레를 떤 뒤 "어떻게 하면 제가 찌운 턱살을 잘 보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민태와 동행하면서 다른 마음을 먹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석태의 아내 문영 역의 유다인은 "문영은 석태에게서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무력감을 느꼈을 거다. 나중에는 정신 차리고 아이만큼은 지켜내야 한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그런 문영의 마음에 집중해서 연기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창모 역을 연기한 정만식은 "동네 어느 지역에나 있는 멋진 아저씨처럼 보이고 싶었다"며 "보는 분들이 편할 수 있도록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말끔하게 해봤다. 말투가 세면 너무 뻔하고 재미없을 것 같아서 부드럽고 편하게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브로큰'은 2월 5일 개봉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