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광주만 떠나면 기가 빨려요.”
KIA 타이거즈 ‘밀어치기 장인’ 김선빈(36)은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서 김도영과 식사를 하는 컨텐츠를 통해 김도영에게 일본 오키나와 개인훈련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가 퇴짜를 맞았다고 털어놨다. 당시 김선빈은 김도영과 윤도현에게 거절을 당한 뒤 박찬호, 박정우, 한준수와 훈련을 다녀왔다.
김도영은 해당 컨텐츠에서도,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도 같은 얘기를 했다. “광주만 떠나면 기가 빨린다”라고. 남다른 한국사랑과 광주사랑이다. 요즘 비활동기간에 마음에 맞는 선수들끼리 따뜻한 해외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돌아오는 게 트렌드지만, 김도영은 ‘마이 웨이’다.
김도영은 “굳이 외국에 나가서 훈련을 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난 굉장한 I(내향형) 인간이기 때문에 광주만 떠나도 기가 빨리고 그런 게 있다. 선배님들이 너무 좋은 제안을 해줬지만, 그래도 쉬는 시간에 조금 더 쉬고 싶은 생각에 정중히 거절했다. 항상 해왔던 훈련을 내가 다니던 센터에서 열심히 했다”라고 했다.
비활동기간 해외훈련을 선호하지 않는 대표적 선수인 셈이다. 사실 김도영처럼 여전히 많은 선수가 국내 사설 스포츠센터에서 몸을 만든다. 구단들은 저연차 선수들의 개인훈련을 배려하기 위해 야구장의 문도 열어놓는다. 이범호 감독도 “간혹 경기장에 출근하면 선수들이 나와있었다”라고 했다.
훈련 장소와 환경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훈련을 체계적으로, 꾸준히 하는 게 더 중요하다. 김도영은 비 시즌이 가장 바쁜 선수였다. 시상식 퍼레이드로 계속 서울과 광주를 오갔다.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에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그럼에도 틈 날 때마다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연봉협상 역시 깔끔하게 마무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구단의 5억원 제시를 받고 거의 곧바로 도장을 찍었다. 연봉협상에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 훈련과 휴식으로 2025시즌에 대비했다. 구단 트레이닝 파트에서 개개인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잘 짜주기 때문에, 비활동기간 훈련은 개개인의 의지와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향후 오프시즌에도 김도영은 광주에서 조용히 훈련할 듯하다. 김도영에게 개인훈련 장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는 “시즌 시작할 때에 맞춰서 몸 컨디션을 올리는 게 최우선이다. 내가 생각하는 방법이 훈련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좋은 마인드로 타석에 임하는 게 올 시즌 목표”라고 했다.
인천공항=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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