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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선언 후 몸값 상승은 당연하지만…
문제는 '대체 불가'한 방송인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MBC 간판 아나운서였던 김대호가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 31일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직접 퇴사 소식을 전하며 "후회 없이 회사 생활을 열심히 했고, 지금이 마지막으로 삶의 고삐를 당길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며 프리랜서 선언의 이유를 밝혔다.
이제 'MBC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새 출발하는 김대호. 그는 과연 기대만큼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김대호는 2011년 MBC '우리들의 일밤-신입사원'을 통해 공채 30기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후 꾸준한 방송 활동을 이어오던 그는 2023년 MBC 자체 유튜브 콘텐츠 '사춘기'를 통해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바로 이어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인간적인 매력과 소탈한 모습으로 '예능형 아나운서'로 자리 잡았다.
그는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올해는 쇼·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최우수상과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하며 입지를 확고히 했다. 하지만 MBC 소속 아나운서로서 출연료를 시간당 4만 원밖에 받을 수 없다는 점, 상업 광고 출연이 불가능한 점 등으로 인해 프리랜서를 선택했다.
김대호가 방송에서 직접 밝힌 "FA면 몸값 올라가지"라는 한 마디는 시장 논리상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김대호’라는 브랜드가 방송가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다.
김대호가 꿈꾸는 프리랜서 성공 모델은 이미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김성주, 전현무, 장성규는 퇴사 후 방송인으로서 성공하며 높은 수익을 올린 사례다. 김성주는 MBC를 떠난 후 Mnet '슈퍼스타K'를 통해 입지를 다졌고, 이후 스포츠·오디션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맞춤형 MC'로 자리를 잡았다.
전현무는 KBS를 퇴사한 뒤 JTBC '히든싱어' 등을 통해 특유의 ‘깐족 진행’으로 예능 시장을 장악했다. 장성규는 JTBC 아나운서에서 프리랜서로 전향한 후 유튜브 콘텐츠 '워크맨'을 통해 젊은 세대까지 사로잡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존의 '아나운서' 이미지를 과감히 깨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확립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김대호는 어떤 강점을 내세울 수 있을까?
김대호의 최대 강점은 '소탈한 매력'이다. 그는 기존의 지적이고 권위적인 아나운서 이미지와는 달리 털털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대중의 호감을 얻었다.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대호네 2호점'과 같은 일상적인 매력, 예능감은 분명 강한 무기다. 그러나 성공적인 프리랜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소탈한 매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업계 관계자들이 전문성 확보,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 MBC 의존도 낮추기 등을 김대호에게 조언하는 이유다.
과거와 달리 프리랜서 선언을 배척하지 않는 방송국 환경도 긍정적인 요소다. 전현무가 KBS 퇴사 후 3년간 KBS 출연이 금지됐던 것과 달리, 김대호는 기존 MBC 프로그램에서 퇴사 이후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도 높다.
다시 말하지만 프리랜서 선언 이후 김대호의 몸값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JTBC 출신 장성규는 프리랜서 전향 후 "뉴스 출연료가 2만 원이었지만 지금은 비교도 안 된다"고 말했으며, SBS 출신 배성재 역시 "출연료가 100배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단기간 높아진 몸값이 곧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 끊임없이 선택받아야 '프리랜서'로서 입지를 유지할 수 있다. 이미 김대호를 영입하기 위해 여러 기획사가 접촉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대중의 선택이다. 이제 정말 냉정한 사회에서 '돈값'을 해야한다는 의미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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