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가고시마(일본) 최병진 기자] 남태희(제주 SK)가 선수 생활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남태희는 대한축구협회가 진행하던 '유소년 축구 유학 프로젝트' 5기에 선발되며 일찍이 해외 무대를 경험했다. 2009년에 프랑스 발랑시엔과 아마추어 선수 계약을 체결했고 그 해 7월 1군 계약을 체결했다.
3시즌을 프랑스 무대에서 보낸 뒤 남태희는 카타르로 향했다. 레크위야 SC(현 알 두하일 SC)로 이적하며 곧바로 팀의 주축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남태희는 무려 8시즌 동안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고 2019년 2월에 알 사드로 이적했다. 남태희는 2023년 여름에 요코하마로 이적하며 일본 무대에 진출했고 2024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제주에 입단하며 마침내 K리그에 입성했다.
대표팀 이력도 화려하다. 특히 2012년 런던 올림픽 멤버로 합류하면서 동메달의 신화를 쓴 주인공이다. 남태희는 조광래 감독, 홍명보 감독, 율리 슈틸리케 감독, 파울루 벤투 감독까지 축구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K리그 복귀 후 8경기를 소화한 남태희는 많지 않은 경기 수에도 불구하고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3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남태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남태희 일문일답]
Q). K리그의 비시즌은 어떤 느낌인가?
외국 생활을 할 때는 여름에 시즌을 시작했는데 작년에 요코하마에서부터는 겨울에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추운 날씨에 훈련을 하다 보니까 옛날 생각도 나는데 훈련 환경이 너무 좋아서 잘 준비하고 있다. 일단 체력이 많이 올라왔다. 제주에서는 체력에 집중했고 일본에서는 연습 경기를 하면서 서로에 대해 더 파악하고 있다.
Q). 개인적인 컨디션은?
30대부터 프리시즌 때 조금씩 잔부상이 있었다. 이번에는 그 부분에 신경을 썼다. 감독님도 배려를 해주셔서 관리를 했고 문제없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Q). 프리 시즌에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고 있는데?
그 포지션에서 오래 뛰었고 감독님도 저를 알고 걔신다. 볼을 받으러 내려가기보다는 상대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에 위치하면서 공격을 전개하는 플레이에 집중을 하고 있다. 연습경기에서 압박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 개인적으로 전방 압박을 하는 팀에서 오래 뛰었다. 역습보다는 압박을 하고 빠르게 공격을 하는 플레이가 스스로도 더 어울린다. 긍정적인 부분이다.
Q). 올시즌 목표로 하는 공격 포인트는?
일단 빨리 K리그에서 첫 골을 넣고 싶다. 지난 시즌부터 제주의 공격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자존심도 상하고 부끄러웠다. 이제는 공격 전개나 세트피스에서 골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해서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
Q). 반 시즌 뛴 K리그는 어땠나?
카타르 리그는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큰 편인데 K리그는 매 경기가 치열하다. 어느 팀이라 대호 매 경기가 쉽지 않았다. 올시즌에도 다른 팀들이 준비를 많이 하고 있는 게 느껴진다.
Q). 이제 베테랑인데?
팀에서 세 번째로 나이가 많다. 시간이 빠른 것 같다. 막내와는 15살 정도 차이가 난다. 언제 은퇴할지 모르지만 언제나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쏟아부으려 한다. 저도 예전에는 그랬지만 어린 선수들은 회복이 정말 빠르다. 그 부분에서 당연히 신경을 더 써야 한다.
Q). 베테랑이 됐을 때 경기력이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데?
어린 시절에는 몸 관리를 잘 못했다.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있고 30대가 돼서야 그 부분에 신경을 쓰게 됐다. 카타르에 있을 때 (정)우영(울산 HD)이형한테 정말 많이 배웠다. 거의 옆집에 살았는데 식단이나 경기 준비하는 걸 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 당시에는 필요성을 못 느꼈다. 경기를 하면 피곤함은 당연한 거라고 받아들였다. 그때 더 신경을 써서 관리를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마음이 든다. 내가 어렸을 때는 피지컬 트레이너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그런 부분을 보면서 한국 축구도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여전히 축구를 하는 부분에 진심이 느껴지는데?
선수 생활을 오래 하고 싶다. 지금은 3년 정도 더 하는 걸 생각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은퇴를 하면 어떤 걸 하고 싶은지 물어보는데 지금은 축구 선수만 생각하고 있다. 지도자는 또 다른 능력이다. 일단 축구를 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싶다. 보통 선수들이 시즌을 마치고 지도자 연수를 가는데 나는 그게 어렵더라. 스스로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단은 선수에 집중하고 있다.
Q). 요코하마 이적이 어떤 변화를 일으켰나?
카타르에서 오래 뛰었는데 요코하마가 매력적인 팀이라는 걸 느꼈다. 관중 분위기나 축구 인프라를 통해 행복함을 느꼈다. 많이 배웠고 즐거웠다. 이런 경험을 통해 다시 열정이 타올랐다. 그러면서 한국에 왔고 제주에서도 다시 도전을 하고 싶다는 걸 느꼈다.
Q). 2025시즌부터 등번호 10번을 달게 되는데?
원래 등번호를 중요하게 생각한 선수였다. 요코하마에서 남은 번호 중 선택을 하는데 딸이 10월 29일 생이라서 29번을 택했다. 근데 그게 좀 아쉽더라. 뭔가 무거운 느낌이었다(웃음). 제주에 와서도 후배들에게 양보를 하는 게 맞다고도 생각했지만 그런 경험을 하니까 등번호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10번을 달고 싶다고 이야기도 했고 그에 따른 책임감을 느끼려 한다.
Q). 공격 포인트 목표는?
개인적으로 10골 10도움을 꼭 해보고 싶다. 그리고 파이널A에 진입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시즌을 재미있게 보내고 싶다. 앞서 말한 것처럼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뛰는데 물론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만큼 즐겁게 축구를 하고 싶다.
가고시마(일본)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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