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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함께했던 시간과 추억을 가슴에 새기겠다"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친정팀 샌디에이고를 떠나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각)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약 423억원)와 계약을 맺었다. 첫 시즌 1300만 달러(약 189억원)가 보장되며 타석 수에 따라 최대 200만 달러(약 29억원)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2025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고, 이를 행사하지 않으면 2026시즌 1600만 달러(약 233억원)를 수령한다.
입단이 확정된 뒤 김하성은 SNS에 샌디에이고를 향해 감사를 표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의 4년이란 시간은 제 야구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처음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날부터, 매 경기 샌디에이고 팬 여러분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뛸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영광이었다"고 했다.
이어 "저와 함께했던 모든 동료 선수들, 코칭 스태프, 프런트 직원, 그리고 파드레스 팬들은 저에게 가족이나 다름없었다. 샌디에이고에서 함께했던 시간과 추억을 가슴에 새기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샌디에이고 공식 계정도 댓글로 "모든 것에 감사하다(Thank you for everything)"며 화답했다.
지난 2020시즌을 마치고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3900만 달러(약 569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첫 시즌은 쉽지 않았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에 고전하며 117경기 타율 0.202로 부진했다. 볼넷을 22개 얻어내는 동안 무려 71개의 삼진을 당했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빅리그에 빠르게 적응했다. 2년 차 시즌에는 타율을 0.251까지 끌어올렸다. 홈런도 11개를 터트리며 메이저리그 첫 두 자릿수 홈런 시즌을 만들었다. 또한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들었다. 댄스비 스완슨에 밀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수비력도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으로 인정받았다.
2023년 대폭발했다. 김하성은 152경기에 출전해 140안타 17홈런 38도루 60타점 타율 0.260 OPS 0.749로 펄펄 날았다. 후반 복부 통증만 아니었다면 20홈런-40도루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
마침내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포함됐고, 이번에는 경쟁자를 모두 따돌리고 우승자가 됐다. 한국인 최초의 황금장갑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내야수 골드글러브를 따냈다.
2023년을 기점으로 가치가 크게 올랐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이 7년 최대 1억 5000만 달러(약 2172억원)의 계약을 따낼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김하성은 2024시즌 막바지 어깨 부상을 당했고,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 아웃됐다. 2023년만큼은 아니었지만 11홈런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고, OPS도 0.700으로 나쁘지 않았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대박 계약이 눈에 보이던 상황.
시즌을 마친 뒤 김하성은 뮤추얼 옵션을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과 연결됐지만 좀처럼 행선지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탬파베이와 깜짝 계약을 맺었다.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은 큰 사랑을 받았다. 특유의 '하성킴' 차트는 언제나 홈구장 펫코파크를 가득 메웠다. 'MLB.com'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AJ 카사벨은 "김하성처럼 그렇게 많은 샌디에이고 팬들이 응원하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모든 것을 다 쏟아붓는 김하성의 플레이 스타일은 분명 공감을 살 만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큰 사랑을 받은 샌디에이고를 떠나 탬파베이에서 메이저리그 2막을 열었다. 새 둥지에서도 이전과 같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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