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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나는 우리를 악당으로 보지 않는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는 오프시즌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그들이 영입한 선수들을 보면 이름값도 이름값이지만, 지불한 금액을 보면 '억'소리가 절로 나온다.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투수 블레이크 스넬과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649억원) 계약을 체결했고, 믿음직한 불펜 자원 태너 스캇과 커비 예이츠와도 각각 4년 7200만 달러(약 1048억원), 1년 1300만 달러(약 189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또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에게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0억원)를 선물했고,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와 1년 1700만 달러(약 247억원) 계약을 성사했다. 또한 일본인 괴물투수 로키 사사키를 국제 아마추어 계약금 650만 달러만 주고 데려왔다.
끝이 아니다. 외부에서뿐만 아니라 내부 자원도 확실하게 단속했다.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3년 6600만 달러(약 961억원), 투수 블레이크 트라이넨과는 2년 2200만 달러(약 320억원) 계약을 맺었다. 또 유틸리티 야수 토미 에드먼과는 일찌감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도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달러)와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 2500만달러)를 데려오는 데 거액을 투자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이에 많은 구단과 팬들은 '새로운 악의 제국이 탄생했다'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막대한 돈으로 좋은 선수들을 쓸어 담는 다저스를 두고 '악당'이라는 표현을 붙이는 이들도 있다. 리그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4일(한국시각) 다저블루가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스넬은 "나는 우리를 악당으로 보지 않는다. 다른 팀, 팬들이 화를 내는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다저스를 따라 하면 된다. 다저스는 이기고 싶어 하고, 그래서 돈을 쓰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다저블루는 "다저스는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드래프트 결과도 좋고 숨겨진 보석을 정기적으로 찾으려 한다.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긍정적인 문화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전력만으로도 강한데, 여기에 빈틈없이 잘한다는 선수는 다 데리고 왔다. 그래서 지난달 초에 MLB.com은 "1998~2000년 월드시리즈 3연패를 달성한 뉴욕 양키스 이후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팀은 없다. 이미 다저스는 2025년 우승 유력 후보로 뽑혔는데, 겨울 오프시즌 행보로 자신들의 의도를 더욱 분명히 했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물론 막대한 지출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잘하는 선수들이 모두 모인 만큼 기대가 큰 건 사실이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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