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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뉴욕 양키스와 연결된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슈퍼스타 3루수' 놀란 아레나도의 트레이드가 다시 화두에 오르고 있다.
'MLB.com'은 6일(한국시각)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의 정보를 인용해 "보스턴 레드삭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놀란 아레나도의 트레이드를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59순위로 콜로라도 로키스의 지명을 받은 아레나도는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 133경기에서 130안타 10홈런 52타점 타율 0.267 OPS 0.706을 기록하며 빅리그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아레나도는 단숨에 주전으로 거듭났고, 이듬해에는 111경기에서 18홈런 61타점 타율 0.287 OPS 0.828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그리고 승승장구는 이어졌다.
2015년에는 157경기에 출전해 무려 42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177안타 130타점 타율 0.287 OPS 0.898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은 물론 타점왕 타이틀과 함께 실버슬러거를 품었고, 2016시즌에도 41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타율 0.294 OPS 0.932로 활약하며 2년 연속 홈런왕-타점왕 타이틀을 휩쓸었다. 그리고 2018시즌 3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세 번째 홈런왕에 오른 뒤 콜로라도와 8년 2억 6000만 달러(약 3795억원)의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콜로라도에서만 8시즌을 뛴 아레나도는 2020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했고, '산'을 내려온 뒤에도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이적 첫 시즌부터 34홈런 105타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2022시즌에는 148경기에서 163안타 30홈런 103타점 타율 0.293 OPS 0.891을 기록하며, 지금까지의 활약이 단순히 구장의 도움을 받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최근 활약은 조금 주춤한 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152경기에서 157안타 16홈런 타율 0.272 OPS 0.71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에 선수단 연봉 규모를 줄이려고 하는 세인트루이스가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아레나도의 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아레나도를 매물로 내놓은 직후 트레이드는 성사가 될 뻔했다. 세인트루이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카드를 맞추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전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들고 있는 아레나도가 휴스턴행을 거부하면서 트레이드가 불발됐고, 이후 아레나도는 뉴욕 양키스와 연결고리가 형성됐다. 그러나 양키스와 트레이드도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이유가 공개되진 않았으나, 내야수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양키스가 아레나도의 영입에 회의적이게 된 까닭이다.
이러한 가운데 보스턴 레드삭스가 세인트루이스와 아레나도의 트레이드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에 따르면 보스턴은 최근 세인트루이스와 아레나도의 트레이드를 놓고 대화를 나눈 상황이다.
2023시즌에 앞서 주전 3루수 라파엘 데버스와 11년 3억 3100만 달러(약 4812억원)의 계약을 체결한 보스턴이 아레나도의 트레이드를 고려 중인 이유는 데버스의 수비력에 의문을 갖고 있는 까닭이다. 공격에서 데버스는 최고의 선수이지만, 수비력은 사실상 낙제점에 가깝다. 때문에 보스턴은 데버스를 1루수로 이동시키고, 3루수로 아레나도를 기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MLB.com'은 "보스턴은 비시즌 동안 아레나도의 예상 행선지로 자주 언급이 됐지만, 아레나도를 향한 보스턴의 관심도는 불분명했다. 하지만 아레나도는 보스턴으로 향하는 것은 수용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세인트루이스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레나도는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까지 6개 구단에 대해서는 트레이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단 보스턴은 '투 트랙'으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아레나도의 트레이드를 논의하면서도 빅리그 통산 '191홈런' 알렉스 브레그먼의 영입도 추진 중이다. 'MLB.com'은 "보스턴과 세인트루이스의 트레이드 협상이 진전되면 브레그먼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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