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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형량 선고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는 5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로 은행 사기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미즈하라 잇페이의 형량 선고가 오는 7일 오렌지카운티 연방 지방 법원에서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오타니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전 세계 야구계 최초로 50홈런-50도루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만들어내며 내셔널리그 MVP 타이틀과 함께 최고의 지명타자에게 주어지는 에드가 마르티네즈상, 최고의 야수에게 수여되는 행크 애런상을 받는 등 10년 7억 달러(약 1조 145억원)의 계약이 결코 아깝지 않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3월은 오타니에게는 악몽 그 자체였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 첫 경기가 끝난 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부터 '입과 귀'가 되어 줬던 미즈하라 통역이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서울시리즈 2차전을 앞둔 고척돔의 다저스 더그아웃 앞은 그야말로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그만큼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런데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으로 인해 생긴 빚을 오타니가 대신 갚아줬다는 취지로 말을 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한동안 오타니는 강한 의심을 받기도 했다. 한두 푼도 아닌 돈을 계좌에서 빼내는 것을 오타니가 몰랐을 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오타니가 불법 도박을 했고, 미즈하라가 총대를 메고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완벽한 피해자였다. 수사 당국의 조사 결과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을 빼내기 위해 은행에 자신이 오타니라고 사칭했고, 오타니의 돈으로 야구 카드를 구매하는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의 만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오타니의 계좌에서 빼낸 금액은 무려 1700만 달러(약 246억원)에 달했다.
이에 오타니는 일본 'NHK'의 프로그램을 통해 "아직 내게는 끝나지 않았다.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미즈하라 스캔들을 언급하며 "잠이 부족한 날이 계속됐다.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설명들을 포함해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됐다. 단순히 시간이 없었다. 이런 것들을 경기 전에 하고 구장에 들어갔었다"며 미즈하라 스캔들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노동에 비해서 임금이 적었다. 그래서 도박에 손을 댔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를 앞세우고 있는 미즈하라는 어떻게든 형량을 줄여보기 위해 모든 범죄 혐의를 시인한 상황. 당초 미즈하라의 형량은 지난 10월 26일에 선고될 예정이었으나, 여러 문제들로 인해 12월 21일, 1월 25일에 이어 2월 7일까지 미뤄졌다.
현재 연방 검찰은 미즈하라에게 징역 4년 9개월, 석방 후 3년의 보호관찰, 1700만 달러(약 246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고, 미즈하라 측은 징역 1년 6개월을 주장하고 있다. 과연 미즈하라가 어떤 죗값을 받게 될까.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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