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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의 김하성 영입은, 메이저리그의 시스템의 결함을 드러내는 하나의 예시다.”
김하성(30)과 탬파베이의 2년 2900만달러 계약은, 구단 역사상 5번째로 큰 규모다. 김하성은 단숨에 탬파베이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가 됐다. 그만큼 탬파베이는 전통적으로 장기, 대형 투자를 하지 않았다. 대신 육성과 리툴링, 트레이드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기대이상의 성과를 내왔다.
탬파베이는 김하성 역시 당장 올 여름에 포스트시즌 컨텐더 구단으로 트레이드 할 수 있다는 보도가 계속 흘러나온다. 김하성이 어깨부상을 털고 돌아와 부진하거나, 탬파베이가 예년처럼 좋은 성적을 내면 이 시나리오는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탬파베이가 ‘알동’ 하위권에 머무르고 김하성이 성공적으로 재기하면 트레이드 확률은 상당히 커진다.
이와 별개로 김하성이 올 시즌을 이 팀에서 완주해도 시즌 후 옵트아웃을 선언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이때 탬파베이는 퀄리파잉오퍼를 제시하면 FA 시장에 나간 김하성이 다른 구단으로 가도 드래프트 보상 픽을 챙길 수 있다. 이래저래 탬파베이로선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올해 연봉 1300만달러만 투자한다면.
그런데 더 괌 데일리 포스트는 5일(이하 한국시각) 이 계약을 ‘시스템의 결함’이라고 규정했다. 대형투자가 성적을 낸다는 기본 문법에서 벗어난다며, 사실상 탬파베이를 비판했다. 구단들의 수익 및 투자 격차가 커지고 있다면서, ‘게임의 무결점성’을 망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탬파베이가 나름의 성공 모델을 제시했지만, 결국 구단들의 선수단 구성의 부익부빈익빈이 심화될수록 포스트시즌의 희망을 잃고 시즌을 시작하는 팀이 많아지고, 이는 팬들에게 할 짓이 못 된다는 게 더 괌 데일리 포스트의 지적이다.
특히 탬파베이의 성공을 두고 “더 높은 급여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 쉽다는 압도적인 증거를 무시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포츠는 경쟁이 치열할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했다. 2억7000만달러 이상의 팀 페이롤을 자랑하는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억7000만달러 미만의 탬파베이, 마이애미 말린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격차가 커지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얘기다.
더 괌 데일리 포스트는 “모든 최고의 선수가 매년 부유한 팀으로 향하는 스포츠를 선호하십니까”라고 했다. 최근 다저스를 선호하는 선수들의 행보가 딱 그렇다. 이는 다저스의 잘못도 커미셔너의 잘못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결국 탬파베이처럼 투자를 안 하는 팀들이 더 해야 하며, 2027시즌 전 선수노조와 새로운 단체교섭합의를 해야 할 구단주들이 공평한 경쟁의 장을 위해 상당한 변화를 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예를 들면 샐러리캡 도입이다. 물론 이는 선수노조의 반발을 살 게 유력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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