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타니의 겨울은 쉴 틈이 없다. 전날(5일) 포수를 앉혀두고 공을 던지더니, 이날은 타격 훈련까지 소화했다.
일본 '풀카운트'는 6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구단 시설에서 자율 훈련을 진행했다"며 "배팅 케이지 안에서 풀스윙을 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2023시즌 중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의 평가를 앞두고 있었던 만큼 이 부상은 오타니의 몸값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오타니는 10년 7억 달러(약 1조 139억원)이라는 당시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통해 LA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야구천재는 한 곳에만 몰두했을 때 어떠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제대로 증명했다.
오타니는 시즌 초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자신의 돌을 빼돌려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는 등 야구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팔꿈치 재활을 소홀히 하지 않는 등 야구계 최초 50홈런-50도루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당당히 '만장일치' 내셔널리그 MVP 타이틀을 손에 넣는 기염을 토했다. 최고의 지명타자에게 주어지는 에드가 마르티네즈상과 야수에게 선사되는 행크 애런상 등은 그야말로 '보너스'였다.
타자로 '정점'을 찍은 가운데 오타니는 올해 '이도류' 복귀를 앞두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해 착실한 재활을 통해 구속을 150km까지 끌어올리는 등 불펜 투구까지 실시했다. 겨우내 라이브피칭 등을 통해 실전 감각만 회복되면 '도쿄시리즈' 개막전에서 이도류로 출격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를 회복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오타니의 이도류 활약은 볼 수 없다. 지난해 월드시리즈(WS)에서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수술대에 오른 까닭.
투구를 하는 오른쪽 어깨를 다친 것은 아니지만, 왼쪽 어깨 수술을 받게 되면서 겨우내 재활 과정에 차질이 생겼다. 피칭을 전신을 사용해야 하는데, 왼쪽 어깨의 수술을 받은 상황에서는 공을 뿌릴 수 없었다. 이에 오타니는 어쩔 수 없이 겨우내 공을 잡지 못했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최근 팬 페스트에서 오타니가 도쿄시리즈에서는 마운드에 서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공백기가 있었던 것을 고려하더라도 오타니의 몸 상태는 매우 좋은 모양새다. 일본 복수 언론에 따르면 왼쪽 어깨 수술의 여파 때문인지,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투구폼이었지만, 오타니는 지난 5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구단 시설에서 포수를 앉혀놓고 20구를 뿌렸다. 그리고 6일에는 타격 훈련까지 소화했다.
일본 '풀카운트'와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오타니는 오전 8시 44분 구단 시설에 출근해 두 시간 동안 몸을 푼 뒤 10시 44분에 방망이를 들고 실내 연습장으로 향햇다. 그리고 티 배팅을 시작으로 토스 배팅, 배팅볼까지 받아쳤다. 오타니는 30분 동안 총 3세트, 40번의 스윙을 가져갔다. '풀카운트'는 "풀스윙을 하는 오타니에게 왼쪽 어깨 수술 여파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왼쪽 어깨 수술로 인해 재활 일정에 차질은 생겼지만, 이도류 복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오타니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