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6km에서 10km까지 차이 나니까.”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은 큰 틀에서 2024시즌 홈런왕 맷 데이비슨(34, NC 다이노스)과 흡사한 스타일이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에 통산 볼삼비 0.25(134사사구 540삼진), 마이너리그 통산 138홈런에 통산 볼삼비 0.36(341사사구 941삼진)이다.
데이비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54홈런에 통산 볼삼비 0.23(89사사구 381삼진), 마이너리그 통산 226홈런에 통산 볼삼비 0.37(523사사구 1404삼진)이다. 그런데 데이비슨은 지난 시즌 NC에서 46홈런에 볼삼비 0.43(61사사구 142삼진)이었다.
볼삼비가 0.2~0.3 수준이면 공갈포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데이비슨은 국내에서 볼삼비를 0.4 이상으로 개선하면서 46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심지어 타율도 0.306을 쳤다. 데이비슨이 마이너리그애서 3할을 친 건 2022년(0.310)이 유일했다.
다시 말해 데이비슨이 메이저리그보다 마이너리그에서, 마이너리그보다 KBO에서 볼삼비와 타율이 개산돼 홈런왕에 올랐다면, 위즈덤도 못 하라는 법이 없다. 이범호 감독은 이미 위즈덤의 볼삼비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KBO리그 투수들은 메이저리그 투수들보다 5~6km에서 10km 정도 공 스피드가 느리다. 이 스피드에 맞추려면 타이밍을 그만큼 늦추면서, 히팅포인트를 무리하게 앞으로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면 변화구를 골라낼 시간은 그만큼 늘어난다. 홈런을 치기에 좋은 공만 타격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얘기다.
데이비슨이 46홈런을 쳤으니, 위즈덤도 40홈런 이상 때릴 수 있을까. 데이비슨은 1년간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해봤으니 2년 연속 40홈런이 가능할까. 둘 다 나란히 40홈런을 친다면 홈런레이스의 최상단에 오를 전망이다. 위즈덤은 최근 KBS N 스포츠 박용택 해설위원과의 인터뷰서 45홈런을 목표로 삼겠다고 했다.
여기에 2024시즌 30홈런 이상 터트린 김도영(KIA 타이거즈, 38홈런), 최정(SSG 랜더스, 37홈런), 양석환(두산 베어스, 34홈런),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33홈런), 오스틴 딘(LG 트윈스, 32홈런),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32홈런)는 기본적으로 건재하다.
20홈런 이상 터트린 김재환(두산 베어스),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강백호(KT 위즈), 한유섬(SSG 랜더스), 노시환(한화 이글스) 등도 주목해야 한다. 노시환의 경우 당당히 김도영과 홈런 레이스를 펼쳐 이기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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