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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미국을 넘어 전 세계 야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사건이 일단락됐다. 미즈하라는 횡령한 금액 전액을 토해내고 5년의 가까운 시간을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7일(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연방 법원 판사는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미즈하라에게 징역 57개월(4년 9개월)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오타니에게 1700만 달러(약 246억원)를 배상하라는 명령도 함께 내려졌다. 이는 미즈하라가 오타니에게 횡령한 금액과 같은 수준의 액수다.
미즈하라 측은 18개월의 형량을 요구했지만, 재반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1개월 만에 '미즈하라 스캔들'이 마무리됐다. 지난해 3월 미즈하라가 오타니를 사칭해 1700만 달러의 금액을 빼돌렸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미즈하라는 이 금액으로 19000건의 불법 도박을 저질렀고, 야구 카드를 구매하는 멋대로 사용했다. 사실이 알려지자 옽타니는 곧바로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오타니도 미즈하라와 한통속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엄청난 금액을 빼내는 것을 모를 수가 있느냐는 주장. 하지만 금세 오타니는 피해자로 밝혀졌다. 수사 당국은 오타니의 진술과 휴대전화 기록 등을 토대로 오타니는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디 애슬레틱'은 미즈하라가 오타니를 사칭해 계좌에서 20만 달러(약 3억원)를 송금하려 한 녹음 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서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이름으로 은행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계좌와 연결된 개인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변경, 태연하게 이체를 시도했다.
미즈하라는 범죄 동기를 도박 중독이라 해명했다. 18세 때 처음 도박을 시작했고, 한 도박 중개업자로부터 2만 달러의 크레딧을 받은 뒤 도박 중독에 빠졌다는 것.
검찰은 "미즈하라는 도박과 관련 없는 개인적 용도로도 오타니의 자금을 사용했다. 미즈하라의 범죄를 유발한 주된 동기는 도박 중독이 아니라 탐욕"이라고 미즈하라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한 미즈하라는 낮은 보수 때문에 범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타니를 위해 24시간 대기하며 개인사를 챙길 수 없었고, 업무량에 비해 보수가 낮았다고 했다.
이것도 변명일 가능성이 크다. 오타니는 꾸준히 미즈하라에게 고액의 연봉을 챙겨줬다. 2024년 오타니가 다져스로 이적했을 때 미즈하라의 연봉은 50만 달러(약 7억원)가 됐다. 또한 오타니는 추가금과 포르쉐 카이엔까지 미즈하라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검찰은 "미즈하라는 애초에 오타니에게 돈을 갚을 의도가 없었으며, 오히려 딴 돈을 챙겼다"라면서 "진정한 반성을 보이기보단 오타니에게 돈을 훔친 행위를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즈하라는 형기를 마친 뒤 일본으로 강제 추방될 가능성이 높다. 미즈하라의 변호사 마이클 프리드먼은 "미즈하라는 거의 확실하게 추방될 것이며, 일본으로 돌아가더라도 엄청난 사회적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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