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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트레이드 마감 시점이 되면 많은 팀들이 김하성을 영입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김하성은 최근 탬파베이 레이스로 둥지를 옮겼다. '스몰마켓' 탬파베이가 김하성에게 최고의 예우를 갖춘 가운데, 현지 기자는 김하성의 영입을 '가장 좋아하는 영입'이라고 밝혔다.
미국 'CBS스포츠'는 7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오프시즌 최고의 영입"에 대해 전했다. 4명의 기자가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했는데, CBS스포츠'는 "최고의 영입과 가장 좋아하는 영입은 다를 수 있다"고 첨언했다.
R.J. 앤더슨 기자는 "시장 최고 수준의 영입을 제외하고 답변하고자 한다. 사사키 로키의 다저스행을 네 번 반복해서 보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최근 일어난 이적 중 탬파베이의 김하성 영입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앤더슨 기자는 "나는 김하성의 플레이를 정말 좋아한다. 그는 최고 수준의 수비수이자 훌륭한 주자이며, 조용히 생산성을 유지하는 타자다. 개인적으로 김하성이 어깨 수술로 시즌아웃 되지 않았다면, 김하성을 FA 랭킹 톱10에 포함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수술 이후 김하성의 타격 능력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김하성은 충분한 보조 스킬을 갖춘 선수기 때문에 타격에서 다소 약점이 생긴다고 해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앤더슨 기자는 "트레이드 마감 시점이 되면 많은 팀들이 김하성을 영입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024시즌 전 김하성은 FA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2023시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따냈고, 17홈런 38홈런으로 공격력도 일취월장했다. 공수주 만능 플레이어로 꼽히며 1억 달러 수준의 계약을 따낼 수 있다는 전망이 다수였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이 7년 최대 1억 5000만 달러(약 2171억원)의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어깨 부상이란 변수가 생겼다. 김하성은 시즌 막판 오른쪽 어깨에 부상을 입었고,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작지 않은 수술이기에 김하성 몸 상태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다양한 팀들이 김하성과 연결됐지만 계약으로 성사되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탬파베이와 김하성이 손을 맞잡았다. 김하성은 최근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약 42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2025년 1300만 달러(약 188억원)가 보장되며, 타석 수에 따라 최고 200만 달러(약 29억원)의 보너스를 받는다. 2025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고, 잔류한다면 2026시즌 1600만 달러(약 232억원)를 받는다.
이번 계약 한 방으로 탬파베이 '연봉킹'에 등극했다. 구단 역사상 5번째로 큰 규모의 FA 계약이며, 야수만 따진다면 1999년 12월 그렉 본(4년 3400만 달러·약 42억원) 이후 두 번째로 크다.
추가 조건도 상당하다. 김하성은 한국과 미국을 오갈 수 있는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 8장을 받는다. 여기에 개인 통역사와 재활 트레이너가 지원된다. 이들의 연봉은 탬파베이가 지불한다. 미국 적응을 위한 영어 레슨까지 포함됐다. 탬파베이는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이다. 계약 조건을 보면 김하성을 향한 진심을 알 수 있다.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야구 운영 사장은 지난 4일 김하성 입단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 년간 샌디에이고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김하성은 다양한 방식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뛰어난 선수다. 그것이 바로 탬파베이가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라고 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라는 좋은 팀에 합류하게 돼서 기대가 된다. 부상 이슈가 있지만, 지금 상태도 너무 좋다. 그걸 믿고 좋은 계약을 하게 해준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 열심히 준비해서 꼭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우려를 샀던 어깨 상태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김하성은 "수술은 너무 잘 됐다. 재활도 좋은 트레이너를 만나서 열심히 하고 있다. 좋은 상태다. 지금은 공도 던지고, 타격도 시작했다. 4월 말에서 5월 초 안에는 복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CBS스포츠'의 다른 기자들은 카일 터커, 코빈 번스, 내서니엘 로우 영입을 마음에 든다고 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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