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가고시마(일본) 최병진 기자] 박동진(제주SK)이 친정팀 FC서울과의 개막전을 기대했다.
박동진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서울과 계약이 만료되면서 FA(자유계약) 신분이 됐고 제주와 손을 잡았다. 공격진에 고민이 큰 제주는 박동진 영입으로 전방에서의 활동량과 투쟁심을 더했다.
이건희를 영입했지만 4월에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박동진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유리와 함께 새롭게 가세할 외국인 공격수를 도와야 한다.
제주의 2차 전지훈련 장소였던 일본 가고시마에서 만난 박동진은 “김학범 감독님도 원래 알고 있었고 고참 선수들도 친한 선수들이 있어서 적응에 큰 문제는 없었다. 선수들이 제주라는 팀의 특성과 분위기를 많이 알려줬다. 아무래도 제주도라는 섬에 있기 때문에 더 돈독해진다고 하더라. 선수들도 팀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걸 느꼈다”라며 적응에 대해 밝혔다.
2018년에 광주FC를 떠나 서울로 이적한 후 여러 차례 임대를 경험하긴 했지만 이적은 오랜만이다. 그는 “경기를 더 나가고 싶어서 임대를 요청을 했고 김기동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충분히 이해해 주셨고 긍정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시려고 했다”고 밝혔다.
박동진의 역할은 확실하다. 전방에서 쉼 없는 압박과 적극적인 수비를 펼쳐야 한다. 박동진은 “광주에서 감독님과 함께 했었는데 감독님의 올시즌 축구가 많이 뛰고 싸우는 축구이기에 제가 적합했던 것 같다. 올시즌은 팀으로서 경기를 펼쳐야 하기에 연계나 볼 소유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박동진은 과거 경기장 안에서 거친 모습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아 왔다. 투쟁심이 강한 선수지만 과하게 발현됐을 경우에는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후배들이 많아졌다. 내가 하는 행동이나 말에 대해 더 조심해야 한다는 걸 느끼고 있다. 경기장에서 비판 받을 행동을 했던 게 맞고 받아들여야 한다. 감독님이나 주변에서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했고 저도 분명 그런 행동을 피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남겼다. 박동진은 “어린 선수들이 실력은 모두 좋다. 하지만 순한 맛이다. 어떤 도전을 해서 혼이 나거나 욕을 먹는 걸 두려워하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너무 의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실력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감독님이나 형들한테 혼이 나도 필요한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정말 많이 혼났는데 그러면서 좋아졌다.
제주는 지난시즌 38경기 38골로 경기당 득점 1골에 불과했다. 당연히 팀 득점도 리그 최하위였다. 박동진은 “득점을 많이 하면 당연히 좋겠지만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타적으로 플레이를 하다 보면 나한테도 기회가 올 것 같다”며 팀 플레이를 강조했다.
박동진은 서울에서 뛸 때 ‘서울 미친개’라는 별명이 생겼지만 제주에서는 ‘서귀포 뽀삐’로 불리고 있다. 공교롭게 15일에 열리는 개막전 상대도 친정팀 서울이다. 박동진은 친정팀을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유리의 컨디션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박동진은 꾸준하게 팀 훈련을 소화했다.
박동지은 “이미지가 좀 순해졌다(웃음)”라며 “물론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오래 있던 팀이랑 개막전을 하는데 좋은 의미로 끓어오를 것 같고 서울 팬분들도 기대를 하실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가고시마(일본)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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