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가고시마(일본) 최병진 기자] 야잔(FC서울)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야잔은 지난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서울 유니폼을 입으며 처음으로 K리그에 입성했다. 서울은 2024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를 선보인 야잔에 합격점을 주면서 영입을 결정했다.
야잔의 합류는 서울의 반등으로 이어졌다. 야잔은 특유의 강력한 몸싸움과 투쟁심으로 수비의 중심을 잡았고 김주성과 함께 안정적인 중앙 수비진을 구축하며 서울을 4위로 이끌었다.
서울은 올시즌에도 당연히 야잔과의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했고 야잔은 전지훈련에 참여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지난 6일 서울의 2차 전지훈련 장소였던 일본 가고시마에서 만난 야잔은 “훈련이 힘들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이 시기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감독님 축구가 공격과 수비 모두 다 같이 해야 하기에 함께 잘 맞춰가고 있다. 80% 이상은 팀이 완성된 것 같다. 개인적인 컨디션은 아직 100%가 아니다. 초반에 경기를 치르면서 더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고 몸상태를 밝혔다.
야잔은 지난 시즌 반 시즌만 뛰었음에도 K리그 베스트 11 중앙 수비수 부문 후보에 올랐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올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다.
그는 “수비수이기에 실점을 하지 않는 부분을 가장 생각하고 있다. 팀을 돕기 위해서 꾸준하게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개인 수상은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가능하기에 그 부분에 먼저 집중을 하려 한다”면서 “상대의 분석에 대해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종목이기에 두렵지 않다. 나의 역할은 상대 선수를 막아내는 것이고 최고의 모습을 유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서울이 올시즌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프로 선수라면 우승은 당연히 목표다. 사실 지난 시즌에도 기회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쉽게 이루지는 못했지만 올시즌은 새롭게 시작되는 만큼 100%를 다 쏟아부어 우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은 지난해 4위를 차지하면서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야잔은 “ACL에서도 서울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팀이다. ACL2에서는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며 엘리트(ACLE)에 나가더라도 높은 단계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첫 경기인 포항 스틸러스 원정이다. 그전까지 시즌 들어서 포항을 못 이겼다고 들었는데 이겨서 좋았고 제주나 강원전 등 여러 경기를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잔은 린가드, 루카스 그리고 올시즌에 서울에 합류한 사무엘(홈그로운)까지 외국인 선수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가고시마 전지 훈련 중에도 저녁에는 함께 로비에 보며 카드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끼리 사이가 좋아야 분명 팀 분위기도 더 좋아진다. 축구는 경기장 안팎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중요한 스포츠다. 이들과는 친구 그 이상의 관계다. 제2의 가족이라고 할 정도로 매일 보고 있는 사이이기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웃었다.
파트너 김주성에 대한 극찬도 남겼다. 야잔은 “엄청나게 좋은 선수다. 분명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수 중 한 명이고 경험을 쌓으면 아시아에서도 잘하는 수비수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국가대표팀에도 다시 뽑힐 것 같다. 이제는 호흡을 계속 맞추고 있어서 서로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 이제는 최대한 실점을 하지 않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라고 했다.
야잔이 속해 있는 요르단 국가대표팀은 2026 국제추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해 있다. 한국이 승점 14로 1위, 이라크(승점 11)로 2위, 요르단이 승점 9로 3위에 머물러 있다. 요르단은 다음달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8차전을 치른다.
야잔은 “특별한 감정이다. 요르단에서 먼저 경기를 하고 서울로 넘어오기에 쉬운 일정은 아닐 것이다. 또한 라마다 기간이라 몇몇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것이다.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승리하면 축하를 하고 패배하면 인정을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다짐했다.
요르단의 최초 월드컵 진출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그는 “월드컵은 꿈의 무대다. 예선 세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게 많이 아쉽다. 승점을 잃었는데 이제는 어떤 상황인지 모든 선수들이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 아직 네 경기가 남았기에 3승 정도를 하면 충분히 본선에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르단 전력의 50% 이상이라고 할 수 있는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와 야잔 알나이마트(알바라비)도 돌아오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이지만 최고의 전력을 구축한다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가고시마(일본)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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