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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가수 정수연이 두 번의 결혼 실패와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을 고백했다.
1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에서는 다시 싱글맘으로 돌아온 '보이스퀸' 우승자 정수연이 출연했다.
이날 정수연은 선배 설운도의 코치 하에 녹음을 마친 뒤, 아이들은 꿈나라에 가고서야 집에 돌아왔다. 하지만 정수연은 아이들이 자는 것을 확인하자 다시 정성껏 술상을 차렸다. 바로 위층에 사는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할 술상이었다. 세 사람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다정히 술잔을 기울였다.
그러던 중 정수연은 "엄마가 이렇게 옆에 있으니까. 진짜 이것조차 나한테는 천운의 시작인 것 같다. 이렇게 집을 찾기도 너무 힘든데 바로 계단 몇 층 위의 집에 기회가 생겼다"라고 이야기했다. 부모님이 싱글맘으로 고생하는 딸이 안쓰러워 구해준 것이 위층의 전셋집이었던 것.
정수연은 "인생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게 결혼이라는 걸 이제 느꼈지만, 나는 엄마 아빠가 그냥 평온하게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결혼생활이 이렇게 심각하고 무섭다는 걸 몰랐다"며 "엄마가 뜨겁다고 만지지 말라고 해도 내가 데어보니까 이제 뜨거운 걸 아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정수연의 아버지는 "한번 그렇게 실패했으면 신중하게 생각했어야 하는데. 아빠가 마음에 안 들어서 내가 너한테 얼마나 안된다고 사정했냐"라며 "그때 정말 내가 너하고 인연을 끊으려고 했다"라고 한탄했다.
이를 들은 정수연은 "설마 나한테 안 좋게 대할까 싶었다"며 "내가 이야기를 많이 한다.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두 번이나 박았다고"라고 눈물을 흘렸다. 정수연은 아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 '보이스퀸'이 종영하자마자 만나던 사람과 서둘러 재혼을 발표했던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정수연은 "부모님이 항상 내게 '의심을 해라. 너한테 호의를 베푸는 건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너무 호의가 심했는데 그걸 순수하게 받아들였다"며 설명했다.
이어 "정말 나를 너무 좋아해 주는데 주변 분들은 많이 의심을 했었다. 왜냐하면 우승 바로 후였다"며 "임신을 하고 보니까 그 친구가 나한테 숨겨왔던 것들이 좀 있었다. 그런데 내가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너무 힘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의 실체를 알게 됐다. 둘째가 태어났기에 어떻게든 참고 살아보려 했지만 경제적으로 무책임했던 두 번째 남편과도 빈털터리가 된 채 이혼하게 됐다. 정수연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두 번째 이혼이었다. 그래서 그냥 묻고 살려고 했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던 사람과는 너무 다른 성향의 사람이었다. 버텨서 안 되는 것도 있더라"
그러면서 "사람이 맞은 데 또 맞으면 더 아프더라. 한번 맞아서 아픈 부분을 또 맞을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참고 살아야 되나 이랬는데 도저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온전한 정신으로 살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내 입장에서는"이라며 "진짜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다. 대못을 두 번이나 박은 것"이라고 눈물을 보였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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