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정경호 강원FC 감독과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의 데뷔전 희비가 엇갈렸다.
강원은 16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강원은 전반 44분 선취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이지호가 넘겨준 크로스를 가브리엘이 머리로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후반 11분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라마스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전 추가시간 대구는 세징야의 중거리 득점까지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정 감독은 정식 사령탑 데뷔전에서 씁쓸한 패배를 맛보게 됐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강원은 윤정환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정 감독은 부임 후 팀을 이탈한 핵심 자원인 양민혁과 황문기, 김영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수들을 영입했다.
전지훈련 분위기도 좋았다. 강원은 K리그에서 유일하게 유럽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유럽 구단과 연습경기까지 가졌다.
대구와의 경기에서도 강원의 전력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경기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대구가 주도권을 잡고 강원의 골문을 두드렸다. 오히려 강원이 전반전에 실점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그래도 고무적인 부분은 이지호의 발견이다. 이지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강원과 신인계약을 체결했다. 이지호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가브리엘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첫 도움을 기록했다. 이지호는 양민혁의 공백을 메울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정 감독과 달리 포옛 감독은 K리그1 데뷔전에서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전북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전반 13분 유강현에게 선취골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다행히 전반전 종료 직전 박진섭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북은 후반 36분 전병관의 크로스를 전진우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뒤집었고, 2-1로 승리했다. 포옛 감독은 K리그1 데뷔전에서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전북은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포옛 감독은 전지훈련에서도 속도와 확실한 마무리를 강조했는데 그 부분이 최근 두 경기에서 나왔다. 전북은 지난 주중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포트FC와의 16강 1차전 경기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전북은 중원에서 볼을 끊어낸 뒤 역습을 통해 김천의 골문을 두드렸다. 또한 마무리 과정에서도 슈팅, 크로스로 확실하게 매듭지었다. 지난 시즌 공격이 루즈해지고 확실하게 마무리를 짓지 못한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물론 과제도 떠안았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콤파뇨가 박찬용과 박승욱을 상대로 고전하면서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콤파뇨가 막혔을 경우 '제2의 공격 전개'를 생각해야 한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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