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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울아산병원 김도형 기자] 어린 나이에 남다른 연기력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배우 김새론(24)이 하늘의 별이 됐다.
19일 오전 6시 1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새론의 발인이 엄수됐다. 수십여 명의 가족, 친구, 동료들이 함께한 가운데 예정된 시간보다 10분 일찍 진행됐다. 장지는 파주 통일로 추모공원으로 알려졌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발인에서 위패와 영정사진이 안치실에서 나와 운구차로 향하자 곳곳에서 눈물이 터져 나왔다. 검은 옷을 차려입은 동료, 친구들은 슬픔을 억누르며 김새론과 영원한 안녕을 고했다.
오랫동안 친분을 쌓은 배우 김보라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김새론의 어머니는 부축받으며 힘겹게 발걸음을 뗐고, 김새론의 동생들이 어머니 곁을 지켰다.
김새론은 지난 16일 세상을 떠났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 45분쯤 관련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애초 김새론과 만나기로 한 친구가 그를 발견하고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도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새론은 지난 2001년 잡지 '앙팡' 모델로 데뷔했다. 연기자로는 2009년 영화 '여행자'가 데뷔작이다. 그는 영화 '아저씨'(2010년 개봉)에서 소미 역으로 단숨에 믿고 보는 아역 배우로 등극하며 장래가 기대되는 '충무로의 별' 중 하나로 손꼽혔다.
지난 2016년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20대 여자 배우들 속, 당시 10대였던 김유정, 김소현과 함께 이른바 '3김 시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했다.
빼어난 연기력은 수상으로 이어졌다. 2010년 '제19회 부일영화상' 신인여우상, 같은 해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신인여우상, 이듬해 '제11회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최고의 신인배우상 등 트로피를 휩쓸었다.
그렇게 정변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김새론.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지난 2022년 음주 운전으로 180도로 바뀌었다.
지난 2022년 5월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변압기, 가드레일 등 구조물을 들이받았다. 당시 김새론이 일으킨 사고로 변압기가 파손되면서, 인근 지역의 전기 공급이 끊기고 신호등이 마비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후 법원으로부터 2,0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자숙의 시간을 갖던 김새론은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보여주기식 행태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유일한 소통 창구였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배우 김수현과 사진을 올리거나, 결혼을 연상케 하는 일반인과 커플 사진 등을 잇달아 올리며 대중의 관심과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연극 '동치미'로 활동을 재개하려 했지만, 여론이 좋지 못해 자진 하차했다. 같은 해 10월 영화 '기타맨'의 촬영을 마쳤는데, 이는 그의 유작이 됐다. '기타맨'은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도형 기자 circl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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