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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이정원 기자] 50억이 아깝지 않다.
LG 트윈스 임찬규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9이닝을 홀로 책임졌다. 깔끔하게 2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데뷔 첫 완봉승을 이뤘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 25경기(134이닝)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 3.83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시범경기에서는 1경기에 나와 4이닝 7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퓨처스리그 등판을 통해 몸을 풀었다. 20일 SSG 2군전에서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준비를 마쳤다.
임찬규는 1회부터 깔끔한 출발을 보였다. 김태연이 4구 연속 파울 커트를 했지만 2루 뜬공으로 처리했다. 문현빈과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공 1개로 돌렸다. 1회를 마치는 데 던진 공은 단 8개였다.
2회에도 노시환을 삼진으로 돌리며 시작한 임찬규는 채은성을 1루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황영묵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임종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역시 깔끔했다.
4회 2아웃까지 잘 잡으며 노히트 행진을 이어간 임찬규는 노시환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노히트가 깨졌다. 하지만 채은성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도 공 11개로 마무리한 임찬규는 6회는 심우준-김태연-문현빈을 모두 뜬공으로 처리했다. 6이닝을 마무리하는데 던진 공은 단 63개였다. 1피안타, 1볼넷만 내줬으니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건 당연했다.
7회가 위기라면 위기였다. 플로리얼와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노시환을 병살타로 처리했다. 채은성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황영묵을 유격수 땅볼로 돌렸다. 임찬규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임종찬, 이재원, 심우준을 모두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9회, 임찬규가 마운드에 등판하려고 하자 LG 홈 1루 응원석에서는 임찬규의 이름이 나오기 시작했다. 임찬규는 김태연을 공 1개로 처리했다. 이어 문현빈과 9구까지 승부했다. 안타성 타구를 임찬규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마지막 플로리얼도 자신의 손으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데뷔 첫 완봉승을 완성했다.
2011년에 데뷔한 임찬규는 올 시즌 전까지 KBO 통산 323경기에 나서 75승 78패 8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 4.53을 기록 중이었다. 완봉승은 물론 완투승도 없었다. 시즌 첫 등판에서 완봉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KBO리그에서 완봉승이 나온 건 2024년 8월 27일 고척 히어로즈전 코너 시볼드(前삼성) 이후 처음이며, LG 소속 기준으로는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2024년 6월 25일 잠실 삼성전) 이후 임찬규가 처음이다.
임찬규는 경기 후에 "완봉승을 생각하고 마운드에 오른 건 아니다.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 한 번은 해보고 싶었던 완봉승인데, 이렇게 할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라고 이야기했다.
'누가 먼저 떠올랐냐'라는 질문에 임찬규는 "(박)동원이 형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사실 인플레이 타구가 나와서 동원이 형과 포옹하고 싶었는데, 공교롭게도 나에게 공이 와 오스틴과 마무리 포옹을 했다"라고 웃으며 "그렇지만 오스틴이 너무나도 격렬하게 축하해 줘 고맙다. 나중에는 동원이 형과 세리머니를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 직관을 온 어머니와 친누나, 그리고 보시지 못하는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오늘 완봉승은 돌아가신 아버지께 꼭 전해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잠실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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