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V-리그 역사에 남을 감동적인 경기다."
고희진 감독이 지휘하는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는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34-36, 25-22, 25-19, 15-1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승부를 4차전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정관장은 2011-2022시즌에 진행됐던 2012년 4월 8일 현대건설과 챔프전 5차전 이후 4744일 만에 챔프전 승리를 가져왔다.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각각 40점, 31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세터 염혜선과 리베로 노란도 투혼을 발휘했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역사에 남을 감동적인 경기다. 우리 선수들이 몸 상태가 정상적이면 감동이라고 말 못하는데, 챔피언 세트를 내주고도 3-2 역전승을 했다는 건 대단하다. '다시 이런 경기를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명경기를 보여줬다. 우리 선수들에게 투혼의 박수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2세트 11번의 듀스 접전 끝에 34-36으로 패했다. 메가는 V-리그 역대 여자부 포스트시즌 한 세트 최다 16점을 올렸지만 흥국생명에 패했다. 2세트가 끝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고 감독은 "한 세트만 따자고 했다. 그대로 3-0으로 끝나는 건 그러니, 한 세트만 따자고 했는데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할 수 있다는 그런 분위기가 생겼다"라고 미소 지었다.
1세트 염혜선이 무릎 통증을 호소했지만, 끝까지 경기를 뛰었다. 등 통증을 겪고 있는 리베로 노란도 세트 쉴 때마다 치료를 받는 등 투혼을 발휘했다. 두 베테랑이 없었다면 정관장의 승리도 없었을 것이다.
고희진 감독은 "혜선이는 지금 못 뛰어다닌다. 1세트 예외 교체를 하면, 남은 세트를 뛰지 못한다. 혜선이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잠시만 쉬면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라며 "노란도 정말 대단하다. 노란이 무남독녀 외동딸인데 아버지가 독하게 잘 키웠다. 정말 많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뛰겠다고 하더라. 투지 있는 정신력을 가지고 경기를 뛴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71점을 폭격한 메가와 부키리치에 대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고 감독은 "부키리치 선수는 조금씩 몸이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 전날에도 혼자 공격 연습을 했다. 3세트부터 어마 무시한 공격력을 보여주더라. 꼭 챔피언이 되겠다는 마음이 강하다"라며 "메가도 무릎이 안 좋다. 오늘 남자친구가 왔는데 '한 경기만 보고 가면 아쉽지 않겠냐. 한 세트만 더하자, 한 세트만 더하자'라고 말했다. 역시 사랑의 힘은 대단하다. 메가 정신력도 대단하다"라고 미소 지었다.
정관장은 6일 오후 2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4차전을 치른다.
대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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