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25% 관세 소비자 불안 해소
호세 무뇨스 "소비자에게 안정감 제공"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미국 행정부가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당분간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내린 조치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은 이날 소비자 프로모션 일환으로 6월2일까지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우리는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해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권장소매가 약속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훌륭한 차량을 제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3일부터 모든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해외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 중인 모든 차량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진 상황이지만 현대차는 단기간에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25% 관세 부과 이후 현대차를 비롯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도요타도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당분간 현재와 같이 운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혼다는 미국에서 즉각적인 가격 조정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포드와 지프 제조업체 스텔란티스는 가격 인하에 나섰다. 양사는 일반 소비자에게 직원가로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각 발표했다.
WSJ은 현대차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실직한 신차 구매자들에게 6개월 할부금 지원을 약속했다며 "어려운 시기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고 조명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는 미 동부 시간 3일 0시1분, 한국 시간 오후 1시1분 발효됐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규모는 347억4400만 달러(약 51조 원)로, 전 세계 자동차 수출 규모(707억8900만 달러)의 거의 절반(49.1%)을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5월3일 이전에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전동장치), 전기 부품 등 자동차 핵심 부품에 대해 25%를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어서 한국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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