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연패를 끊겠다는 선수들의 투지를 확인한 하루였다"
두산 베어스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3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치열한 난타전 끝에 15-1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일요일 17연패로 '특정 요일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두산이 드디어 '사슬'을 끊어냈다.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졸전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승부는 가려졌고, 미소를 지은 쪽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이날 선발 김유성이 1회부터 2점을 내주며 흔들리더니, 2회에도 3점을 헌납하며 시작부터 0-5로 끌려갔다. 하지만 두산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두산은 3회 초 공격에서 양석환과 강승호, 김기연이 세 타자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고삐를 당겼고, 4회에는 양의지와 양석환이 연속 희생플라이로 균형을 맞추더니, 강승호가 역전 적시타를 폭발시켰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4회말 포수 김기연이 홈 충돌 방지법을 위반하면서 동점을 허용한 것. 최초엔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됐고, 이에 항의하던 이승엽 감독은 퇴장 조치됐다.
이후 분위기는 롯데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다. 두산 마운드는 5회 1점, 6회 2점, 7회에는 김민성에게 스리런홈런까지 허용하면서 점수차는 7-12까지 크게 벌어졌다. 하지만 두산에게 포기란 없었다. 두산은 8회초 공격에서 추재현이 1타점 2루타를 기록하더니, 이어지는 만루 찬스에서 박계범이 3타점 3루타를 폭발시켰다. 그리고 정수빈이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다시 경기는 12-12로 원점이 됐다.
여기서 두산이 경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최근 타격감이 폭발하고 있는 양석환이 역전 투런홈런을 폭발시키며 승기를 잡았고, 9회초 한 점을 더 뽑아내면서 15-12로 달아났다. 그리고 두산은 '마무리' 김택연이 8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세이브를 수확하며 길고 길었던 일요일 17연패와 작별을 고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승엽 감독은 "연패를 끊겠다는 선수들의 투지를 확인한 하루였다. 선취점을 내주는 등 힘든 상황이 계속됐지만 선수단 전체가 하나가 돼 몇 차례 고비를 넘기며 승리를 따냈다"며 "쌀쌀한 날씨에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그 덕분에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고 기쁜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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