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주인공이 정해진 승부는 없다."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미들블로커 정호영은 그 누구보다 봄배구 무대를 기다렸다. 지난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지만 무릎 부상으로 1차전만 뛰고 2, 3차전은 뛰지 못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만 봐야 했다.
정관장은 부상 병동이다. 염혜선과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는 무릎, 노란은 등,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박은진은 발목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 정호영 역시 장기 레이스를 100% 컨디션이라고 할 수 없지만,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120%의 힘을 보여주려고 노력 중이다.
지난 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 4차전. 이날 정호영은 블로킹 3개 포함 10점을 올렸다. 특히 5세트 시작 득점을 김연경의 후위 공격을 막는 블로킹으로 작성했다. 15점제 5세트에서는 첫 득점이 어느 세트보다 중요하기에 정호영의 득점은 의미가 있었다.
정관장은 1, 2차전을 내주고 대전으로 왔지만 홈 팬들의 기운을 받아 3, 4차전을 따냈다. 3, 4차전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가져온 3-2 승리. 챔프전 승부를 마지막 5차전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정호영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 61점 공격 성공률 41.56% 세트당 블로킹 0.821개를 기록 중이다.
경기 후 만난 정호영은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인천에서도 좋은 경기력 보여서높은 곳에서 웃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봄배구가 재밌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중간에서 멈추게 됐지만 올 시즌은 길게 하고 있어 좋다"라며 "나 같은 경우는 챔프전보다 플레이오프가 더 떨렸다. 챔프전은 오히려 부담 없이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챔프전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2011-2012시즌 이후 13년 만에 챔프전에 오른 정관장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관심이지만, 단연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 사실. 김연경은 챔프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
그러나 정호영은 "연경 언니의 은퇴와 흥국생명의 우승 도전 등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인공이 정해진 승부는 없다. 우승이 주인공을 정하고 하는 건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 언니들이 아픈데도 뛰는 이유는 우승을 오랫동안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도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다. 우승을 꼭 하고 싶어 몸을 갈아 넣어서 하고 있다"라며 "나 역시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지만 언니들보다는 괜찮다. 언니들이 아프면 내가 더 걱정이 되고, 심장이 떨어질 것 같다. 끝까지 이 멤버 그대로 가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과연 정호영을 비롯한 정관장 선수단은 마지막 5차전에서 웃을 수 있을까. 5차전은 8일 오후 7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대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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