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감독이 타이밍 잡는 게 조금 그래서…"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3차전 홈 맞대결에서 4시간 52분 승부 끝에 12-15로 역전패를 당했다.
그야말로 치열한 난타전이었다. 롯데는 1회 경기 시작과 동시에 2점을 뽑아내더니, 2회에도 3점을 보태며 두산 선발 김유성을 빠르게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불안한 투구를 펼치던 터커 데이비슨이 3회초 수비가 시작됨에 동시에 난타를 당하기 시작하면서, 경기가 묘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래도 롯데는 5회말 공격에서 전준우가 리드를 되찾는 적시타를 터뜨렸고, 6회말에도 전민재와 전준우가 연속안타를 뽑아내며 간격을 벌렸다. 그리고 7회말에는 최근 1군의 부름을 받은 뒤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김민성이 사실상 승기를 잡는 스리런홈런까지 폭발시키면서 12-7까지 간격 벌렸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미소를 짓는 것은 롯데가 아니었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던 정철원이 8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무사 2, 3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추재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다시 경기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이에 롯데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박준우를 투입했지만, 박계범에게 3타점 3루타, 김인태의 땅볼로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루키' 박세현이 양석환에게 투런홈런을 맞으면서 패색이 짙어졌고, 9회에도 한 점을 더 내주면서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쳤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8일 경기에 앞서 마운드 운용에 대해서 자책했다. 그 장면은 바로 8회초 수비에서 정철원이 주자를 내보낸 상황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것이었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만들었더라도 김원중을 투입했을 텐데, 정철원이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김태형 감독도 마운드 운용에서 고민이 컸던 모양새였다.
사령탑은 정철원에 대한 질문에 "아웃카운트 한 개를 못 잡아주네. 하나만 딱 잡았다면 (김)원중이를 내보내는데…"라며 "그제(6일) 경기는 내가 좀 그거했다. 추재현에게 맞았을 때 노아웃이라도 일단 (급한 불을) 끄고 봐야하는데. 좋은 경기를 했었는데, 감독이 타이밍 잡는 게 조금 그래서 좋은 경기를 내주게 됐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김태형 감독은 데뷔 첫 등판에서 초구에 양석환에게 홈런을 맞은 박세현에 대한 질문에 "슬라이더가 높게 형성됐다. 사실 안 쳐야 되는데, 나가다가 앞에서 걸렸다. 그래도 잘 던졌다"고 평가했다.
이미 지나간 일을 돌이킬 수는 없는 상황. 일단 롯데는 엔트리에 크게 변화를 주며 KIA와 만났다. 지난 7일 롯데는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윤동희를 비롯해, 강성우, 박준우를 1군에서 말소하고, 고승민과 황성빈, 박승욱을 콜업했다. 그리고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김민성(2루수)-유강남(포수)-고승민(지명타자)-전민재(3루수)-박승욱(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태형 감독은 "들어봐야 할 선수들"이라며 고승민이 지명타자 출격에 대해서는 "지금 2루로 내보내기에는 (김)민성이가 잘하고 있다. 우선 타격감을 끌어올리는게 중요하다. 그래서 지명타자로 먼저 냈다. 그리고 지금 (나)승엽이의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정훈을 먼저 기용했고, 승엽이는 대타로 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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