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LG 트윈스 임찬규가 초반 실점에도 4연승을 달리며 다승 1위에 올라섰다. 그 비결로 박동원은 '슬라이더'를 꼽았다.
임찬규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4승(무패)을 챙겼다.
구속은 최고 143km/h가 나왔다. 총 103구를 구사했고, 직구 36구 커브 26구 체인지업 22구 슬라이더 19구를 던졌다.
앞선 3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지난달 26일 한화전 시즌 첫 등판서 9이닝 무실점을 기록,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다. 4월 3일 KT전 5⅔이닝 1실점 승리, 10일 키움전 7이닝 1실점 승리를 따냈다. 1승을 추가하며 4승을 기록, 다승 1위로 올라섰다.
시작부터 위기에 몰렸다. 1회초 김성윤을 3루수 파울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이재현에게 중전 안타, 구자욱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내줬다. 1사 2, 3루에서 강민호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2사 3루에서 디아즈가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임찬규는 김헌곤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1회를 2실점으로 막았다.
이후 폼을 되찾았다. 2회 유격수 땅볼-2루수 땅볼-루킹 삼진, 3회 헛스윙 삼진-헛스윙 삼진-중견수 뜬공으로 2연속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4회 2사 이후 김헌곤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박병호를 곧바로 3루 땅볼로 정리했다.
5회 이후 연속으로 위기를 맞이했다. 5회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를 에 몰렸다. 구자욱을 초구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6회에는 안타 2개를 맞고 다시 한 번 2사 1, 2루 위기를 초래했다. 안주형에게 헛스윙 삼진을 만들고 이닝을 끝냈다. 구자욱과 안주형에게 아웃을 만든 공은 모두 139km/h 직구였다.
경기 종료 후 임찬규는 "초반에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수비진의 도움을 받으면서 빠르게 마인드 세팅을 단순하게 가져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 경기 중 좋지 않았던 부분들은 덕아웃에서 바로 복기하고 분석하면서, 빠르게 정리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1회 2실점에도 남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끌고갔 다. 임찬규는 "예전에는 초반에 점수를 내주면 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오히려 지금은 위기 상황에서도 빠르게 추스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광삼 코치님께서 구속이 떨어졌을 때는 그 상황에 맞는 구종으로 상황을 풀어나가자고 조언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LG는 16승 3패 승률 0.842로 1위 자리를 단단히 지켰다. 임찬규도 4연승을 달리며 다승 1위로 올라섰다. 임찬규는 "지금 팀이 연패 없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럴 때 승수를 최대한 쌓아 위기 상황이 왔을 때 대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가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베테랑답게 경험을 통한 경기 운영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부분이 앞으로 시즌에서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 같다"고 평했다.
박동원은 "(임)찬규가 진짜 좋은 투수다. 특정 구종이 안 될 때 다른 걸 쓰면 되는데, 그걸 또 잘 던진다"며 "원래 슬라이더 잘 안 쓰는데 오늘 슬라이더 많이 쓰자고 했다. (임)찬규가 실투 없이 잘 던져줬기 때문에 6회까지 잘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5시즌 임찬규의 슬라이더 구사 비율은 9.8%에 불과하다. 포심(35.4%), 커브(27.4%), 체인지업(26.6%)에 비하면 거의 보여주기식 구종. 하지만 이날은 두 배에 가까운 18.4%의 구사율을 보였다.
다양한 구종과 완벽한 구사 능력이 오늘의 승리를 만들었다. LG의 에이스다운 투구였다.
잠실=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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