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일반
관세전쟁 중심에 美·中 'AI 패권 경쟁' 압박 수위 ↑
엔비디아 이어 인텔까지…특정 사양 칩 수출 시 '라이선스'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도 엔비디아와 마찬가지로 첨단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 시 미국 정부의 별도 허가를 받아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고객사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칩의 경우 총 D램 대역폭이 1,400기가바이트 이상, 초당 1,100GB 이상 I/O 대역폭, 두 가지를 합쳐 초당 1700GB 이상이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FT는 인텔의 가우디 시리즈와 엔비디아의 H20은 이러한 요구 사항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로부터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할 때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엔비디아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기존 H100 칩에서 성능을 낮춘 H20 칩을 제작해 중국에 수출해왔는데 이번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H20 칩까지로 수출 제한 조치를 확장한 것이다.
이와 관련 엔비디아는 성명을 내고 "미 정부는 기업들이 무엇을 어디에 판매할 수 있는 지침을 내린다"며 "우리는 그 규정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성명은 미 정부가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미 하원이 엔비디아의 AI 칩 판매에 대한 조사를 개시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 속 나온 것이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AMD도 MI308의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8억달러(1조1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네델란드의 반도체장비회사 ASML역시 미국의 관세 때문에 올해 실적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기존 H100 칩에서 성능을 낮춘 H20 칩을 제작해 중국에 수출해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H20 칩 수출마저도 사전 면허를 받도록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엔비디아 측은 이번 H20 수출 제한으로 인해 1분기(2∼4월)에 55억달러(7조9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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