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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뜨거운 물을 부어 화상을 입히고, 먹을 것도 챙겨주지 않는 엄마가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되는 SBS '긴급출동 SOS 24(이하 긴급출동)'에서는 '두 번째 엄마의 학대 1' 편을 통해 아이들을 학대·방치하고 있는 한 엄마를 고발한다. 긴급출동 팀은 최근 "추운 겨울 날 옷을 벗긴 채 아이들을 집 밖으로 쫓아내는가 하면, 상습적인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는 엄마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이같은 취재에 나섰다.
제보자가 알려준 집은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어 보이는 고급 주택. 그곳엔 매일 밤마다 집 안에서 운다는 세 명의 남자 아이들이 있었다.
가장 먼저 긴급출동 팀은 8살 지훈(가명)이를 만났다. 하지만 그는 실제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작고 왜소한 체격이었다. 또 아이 몸에서는 끔찍한 화상자국이 발견돼 충격을 줬다. 아이는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엄마가 몸에 뜨거운 물을 부었다"고 했다.
집 안으로 들어가 보니 그 참상은 더욱 명확했다. 긴급출동 팀은 "집 안에는 곰팡이가 까맣게 내려앉아 있었고 한겨울에도 보일러가 작동 되지 않았다"며 "아이들은 코트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부들부들 온 몸을 떨고 있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 엄마는 창문도 아이 스스로 열 수 없도록 막아 놓았고, 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신발장 문도 자물쇠로 잠궈놓았다. 아이들은 난방도 되지 않는 집, 먹을 것도 없는 집에서 하루종일 공포와 싸워야 했다.
그렇다면 엄마는 무슨 사연이 있길래 이러한 학대를 자행하는 것일까.
긴급출동 팀은 "취재결과 확인된 사실은 아이가 입양아라는 것"이라며 "이 엄마는 약사라는 번듯한 직업까지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또 "엄마는 남자 아이 셋을 입양했다고 했지만, 정작 집 안에서는 지훈이와 또 한명의 아이만 발견됐을 뿐 첫째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면서 "지훈이는 '형이 거짓말을 해 감옥에 갔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집안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지훈(가명). 사진 = SBS]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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