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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추신수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신시내티 레즈)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장,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 포함 6타수 3안타 2타점 2도루로 맹활약했다.
시즌 전체로 본다면 20(홈런)-20(도루) 달성 순간이 인상적이었지만 이날 경기만 본다면 연장 10회 마지막 타석이 하이라이트였다. 그리고 상대팀 마운드에는 낯익은 인물이 서 있었다.
션 헨이 그 주인공. 메츠는 그렉 버크가 연속 안타를 맞자 좌완투수인 헨을 투입했다. 국내 야구 팬들에게 헨은 낯설지 않은 선수다. 불과 1년 전까지 한국 무대에서 활약했기 때문이다.
헨은 지난해 6월 한화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0만 달러 등 총액 25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브라이언 배스를 대신한 외국인 투수였다. 당시 한화는 헨을 "193cm의 큰 신장을 이용해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춘 선수다"라고 소개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데뷔전인 6월 10일 넥센전에서는 1⅓이닝 퍼펙트를 기록했지만 이후 첫 선발 등판인 두산전에서 3이닝 3실점으로 부진하는 등 14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8.40에 그쳤다. 결국 재계약은 물론이고 시즌 중반 짐을 싸야 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헨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했지만 시즌 시작 전인 3월 방출됐다. 이후 4월 초 뉴욕 메츠와 계약을 맺었고 9월부터 콜업돼 메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날 전까지는 3경기에서 2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3볼넷 1실점 평균자책점 3.38.
결과적으로 헨이 추신수를 막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했다. 초구 포심 패스트볼이 볼로 형성된 뒤 2구째 슬라이더를 던졌다. 결과는 좌중간 펜스 상단을 맞는 끝내기 안타. 헨으로서는 홈런이 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패전투수 멍에는 버크가 썼지만 헨도 쓸쓸히 마운드에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한국 무대에서 성공하지 못한 뒤 메이저리그에 재진입했지만 이번에는 한국 선수에게 고개 숙인 헨이다.
[지난해 한화 시절 션 헨(첫 번째 사진), 추신수(두 번째 사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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