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홈런도 중요하지만 100타점을 꼭 해보고 싶다."
한화 이글스 최진행은 최근 사이판에서 재활훈련에 한창이다. 지난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하고 무릎 수술을 받은 그는 FA로 합류한 '절친' 이용규, 배민규 트레이닝코치와 함께 사이판에 재활 캠프를 차렸다.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따로 훈련해도 별 문제는 없다. 하지만 사시사철 따뜻한 열대기후 국가인 사이판을 택했다. 지난달에도 사이판에서 개인 훈련에 전념한 그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가벼운 조깅도 가능할 정도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이제는 하루빨리 오키나와에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최진행이다.
최진행은 지난해 106경기에서 타율 3할 8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32홈런)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홈런에 실패했지만 3할 타율이라는 결과물을 얻었다. 그를 괴롭히던 무릎 부상을 참아내면서 올린 성적이기에 의미가 컸다. 김성한 한화 수석코치도 "최진행이 대단한 정신력으로 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는 100타점이다. 최진행은 풀타임 첫해인 2010년 32홈런을 때리며 생애 첫 30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규정타석 3할 타율을 올렸다. 일반적으로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을 강타자의 덕목으로 꼽는데, 아직 100타점은 해보지 못한 최진행이다. 2010년 92타점, 2011년 85타점을 올렸지만 팀이 최하위에 그친 지난 2년간 각각 55타점, 53타점을 올린 게 전부다. 하지만 올해는 확실한 테이블세터 정근우-이용규의 합류로 타점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진행의 책임감도 커졌다. 그는 "중심타자는 찬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무엇보다 타점을 많이 올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용규와 (정)근우 형이 합류하면서 찬스가 많이 올 것으로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 작년보다 훨씬 많은 타점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용규-정근우가 합류한 직후에도 "두 선수 모두 타격, 주루, 수비까지 다 된다. 우리 팀 색깔을 많이 바꿀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던 최진행은 100타점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화는 지난 2005년 김태균이 정확히 100타점을 찍은 이후 8년간 단 한 명의 타자도 100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한화 선수 중 최근 100타점에 가장 근접했던 이가 바로 최진행(92타점, 2010)이다.
기록도 좋지만 일단은 무릎 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그는 수술 후 서산 2군구장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순조롭게 소화했고, 비활동 기간에도 대전구장에 출근해 쉬지 않고 운동했다. 그는 "시즌 개막에 맞추기 위해 좀 더 시간 갖고 마무리 재활을 해야 한다"며 "혼자 하는 것보다 용규와 함께 재활 일정을 소화한다면 피곤도 덜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진행과 비슷한 시기에 어깨 수술을 받은 이용규도 순조롭게 재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한화 구단도 둘의 재활 프로그램을 직접 짜줄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최진행은 "100타점은 중심타자로서 의미 있는 기록이다. 홈런도 중요하지만 100타점은 꼭 해보고 싶은 기록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화 선수로는 9년 만의 100타점을 향한 최진행의 무한질주가 시작됐다.
[한화 이글스 최진행.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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